어제는 미국의 재향군인들을 기리는 ‘베테런스 데이’였다. 미국 군대는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 천문학적 군비, 극비 최신 무기, 그리고 세계 2차 대전 이후 오늘까지 끊임없이 전쟁을 치른 훈련된 군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만큼 전쟁경험을 가진 군대는 없다.
2차 대전의 막바지였던 1944년 미 육군은 극비리에 ‘제 23 특수병단’(23rd H.Q. Special Troops)을 조직한다. 일명 유령부대(Ghost Army)라 불렸다. 아트 스쿨, 광고 에이전트 등을 통하여 창작에 목말라하던 젊은 청년예술인 또는 설계사, 재능 있는 구두닦이, 공사장 보조 등을 총망라하여 1,100명 정도 모집하였다. 미 정부에서도 극비사항이었다.
볼티모어에서는 탱크 한대를 4명이 거뜬히 들어 올릴 정도의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 바람을 넣은 모형 B-26 폭격기, M-4 탱크, 트럭, 대포 등을 만들고 당시 최고의 녹음 기술을 가진 벨 연구소는 포트 닉스에서 각종 무기의 엔진소리, 공병대의 공사 작업소리, 각종장비와 군인의 이동소리 등을 각각 녹음하여 믹싱 작업을 마친 후 디스크 리코딩을 하였다.
유령부대는 시각(Visual), 음파(Sonic), 무선통신(Radio)으로 구성되었으며 독일군의 항공촬영과 도청을 속이기 위해 땅에 바퀴 자국까지 내고 나치군의 최전선까지 사운드 트럭이 침투하여 강력한 스피커로 레코드를 틀었다. 최대 15마일까지 들리는 강력한 음향 시스템이었다. 믹싱 된 소리가 장비와 인원이 서로 맞아야 하기에 기지 밖에서는 위장차를 동원하고 술집에는 외출 군인이 많은 것으로 알게 교란작전을 하였다. 나치 스파이를 속이기 위함이었다.
유령부대는 유럽전선에 배치되어 작전의 교란을 꾀함으로서 끝내는 독일군의 항복을 받는데 큰 전과를 세우게 된다. 그들만의 창작 예술작품을 최전선에서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나 베테런들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들 재향군인, 베테런들은 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변모시키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 패션, 사진, 미술, 조각, 건축 등 분야에서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베테런들은 맹활약을 하였다. 이 유령부대는 40년이 지난 1985년 극비에서 풀리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미국 군대는 항상 세계 제일의 전력을 유지해야 된다. 만일 서열에서 밀리는 순간 미국은 안전하지 못하다. 미국 군대는 미국만의 군대가 아니다. 우방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어야 하는 막강한 책임을 진 군대이다. 만일 하루 한 시간이라도 미국군대가 없다면…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내가 아는 미국군은 애국정신이 투철하고 국가가 부르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 자기의 생명을 담보로 임무를 수행하는 군대이다. 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사람이 베테런이다. 이들은 미국사회에서 신기술을 익힌 산업일꾼으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나가는 교회의 주보에는 평균 25명 정도의 현역 군인 교우 명단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임무를 마치고 무사귀환하길 기도를 드린다. 나는 길에서 현역군인을 만나면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service“라고 격려해 준다.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까 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간밤에 편히 잠을 이룰 수 있던 것도 이들 덕분이다. 베테런스 데이를 지나며 진심으로 현역 군인들과 베테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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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미 국영TV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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