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프타 탈퇴 협상 등 트럼프 보호무역정책 우려 목소리 높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고 북미자유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과 함께 200일 이내에 탈퇴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한인 기업과 커뮤니티가 긴장하고 있다.
티화나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K모 법인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나프타 탈퇴 및 멕시코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 추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말했다.
한인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자가 나프타 협상 탈퇴 및 멕시코 제품 35%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미국 내에 제조업체들이 투자환경이 좋은 멕시코로 이전 투자함에 따라 미국 내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나프타 협정을 파기하더라도 티화나에 진출해 있는 한인 및 중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중론이다.
티화나의 제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Y 법인장은 “미국은 멕시코에 비해 인건비가 높고 규제가 심하며 각종 인프라를 이용하는 비용 부담도 훨씬 크다”며 “미국이 보호무역을 크게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티화나에 진출해있는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들어와 생산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프타 탈퇴와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더불어 중국과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질 것이라는 것도 현지 업계의 분위기다.
티화나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H모 사장은 “미국이 나프타에서 탈퇴하고 멕시코에 있는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온다고 가정할 경우 인건비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중국과의 무역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도 트럼프의 정책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샌디에고에 진출해 있는 한인 은행권들은 트럼프가 공약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티화나에 진출해 있는 한인 기업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미 중부지역인 조지아, 앨라배마 지역으로 이전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은 기존 여신기준을 차등화시키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이상엽 샌디에고 지점장은 “지금까지는 한국에 모기업을 두고 있는 기업과 미국에서 출발한 기업에 대한 여신기준이 동일했다”며 “그러나 앞으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한국에 우량한 모기업을 둔 지상사 위주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티화나에 진출해 있는 한인 기업들은 트럼프가 나프타 협정 파기를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는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향후 정책방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나프타 협정 파기 및 관세 부과는 샌디에고 지역 한인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콘보이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G 모 사장은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내년 경기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공약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티화나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소비가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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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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