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한인 과학기술자협회 차기 회장 서은숙 교수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의 첫 여성 회장으로 내년 취임하는 서은숙(55)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
“한미 과학계의 협력을 확대하는 게 곧 국위를 선양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평생 우주만 연구하며 살아온 제가 양국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결심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의 차기 회장인 서은숙(55)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KSEA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대해 미국 내 한인 과학자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국력 신장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SEA는 1971년 출범한 미국 내 한인 과학자와 기술자의 모임이다. 서 교수는 회원 투표를 거쳐 46대 회장으로 당선돼 내년 7월 취임한다. 45년에 달하는 KSEA 역사에서 여성 회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첫 여성 회장으로 선출된 배경으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동료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연구실과 강의실을 오가면서도 꾸준히 KSEA 부회장 등으로 활동한 점을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고려대에서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86년 미국으로 건너가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31년째 천체물리학 연구로 한우물을 팠다. 특히 2004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 함께 남극 하늘에 초대형 풍선을 띄워 우주선(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고에너지 입자선)을 측정하는 ‘크림(CREAM·Cosmic Ray Energetics And Mass)’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1997년 한국계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미 대통령으로부터 ‘신진 우수 연구자 대통령상’을, 2006년에는 NASA 그룹업적상을 받았다.
그는 밤낮없이 연구와 강의를 하느라 24시간이 부족한 하루를 살면서도 ‘무보수 봉사직’인 KSEA 회장을 맡은 이유로 “무엇보다 제가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KSEA에는 정회원 6,000여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입니다.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한인 과학자 모임이 있다고 하면 미국인들이 깜짝 놀라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걸 실감하죠. KSEA 회장으로서 특히 젊은 한인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경력 컨설팅 등을 강화해 후배 과학자들에게 꿈을 이루는 길을 조언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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