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년간 큰 타격… 최근 투자자 관심 고조
▶ 트럼프 당선 후 금리인상 기대에 은행주 랠리
대선 이후 뉴욕증시에서 은행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부양 공약에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덩달아 커진 게 배경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따라 오르면 은행권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은행주매수세를 부추겼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이처럼 금리인상 전망에 은행주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건 미국 은행들이 저금리 시대에 큰 고통을 겪어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6년여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으로 잠재적으로 2,500억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시대는 초반에는 은행권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가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띄어 올린 가운데 채무상환 부담이 줄면서대출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율도 낮아졌다. 저금리는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했다. 이에 따라 연방 당국도 저금리가 은행은 물론 경제 전반에 도움이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은행권의 수익은 점차 줄었다. 채무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한 가운데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한 차례 불어난 뒤 줄곧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후 지속된 FRB의 제로금리 기조는 결국 은행권의 수익 마진을 압박했다.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을 주장하는 강경파(매파)인 리처드 피셔 전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금리정책이 너무 오래 이어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금리 옹호론자들은 FRB의 강력한 저금리 정책이 없었다면 은행들이 더 큰 비용을 치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제성장세가 더 둔화했을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저금리기조가 매파들이 우려한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한다.
재닛 옐런 FRB 의장도 지난 8월연설에서 여러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FRB의 정책들이 재화와 서비스수요를 늘리고 실업률을 낮춘 것은 물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아래서 더 떨어지는 걸 막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권의 수익이더 나빠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은행에 미친 영향은 월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NIM은 이자 수입과 이자 지출의 차이를 반영한 자산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한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FDIC에 따르면 은행권의 NIM은1985년부터 2010년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현재까지 정체돼 있다.
2010년 초 4,300억달러였지만 지난해 말에도 크게 변동이 없는 4,32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초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율은 평균 3.84%였으나 올해 2분기 3.08%까지 떨어졌다.
마이크 마요 CLSA 은행 애널리스트는 “저금리가 은행권의 NIM을 40년 만에 최저, 매출 성장률을 8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금융위기이후 부쩍 강화된 자기자본비율 규제도 은행권의 수익을 위협했다.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가중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비율을 말한다. ROA와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했다. ROE는 자기자본을 투입해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FDIC에 따르면 1996~2006년 은행권의 ROE는 평균 13.65%를 기록했으나 2010년 이후에는 8.4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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