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한인들을 겨냥한 강도 범죄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말 할러데이 시즌에 현금을 노리는 범죄자들은 특히 고가의 핸드백이나 휴대품을 소지한 한인 등 아시안들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범행 장소도 한인 밀집지역은 물론 공항과 해변 인근 등 한인들이 평소 자주 찾으면서도 범죄 피해를 잘 의식하지 않는 곳들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대 한인 홍모씨는 지난주 LA 국제공항(LAX) 인근에 위치한 육군 모병소에서 인터뷰를 한 뒤 차를 몰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405번 프리웨이 진입로 인근에서 빨간 신호에 서 있다가 차에 칩입한 복면 무장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귀중품을 빼앗겼다.
복면을 쓴 강도가 신호등 앞에 멈춰 있는 홍씨의 차량의 승객석 쪽 문을 기습적으로 열고 탑승해 권총을 들이대고 위협을 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강도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홍씨가 강도가 지시하는 곳으로 이동하자 그곳에서 역시 복면을 한 공범 2명이 추가로 홍씨의 차량에 올라탔고, 이후 이들 3인조 강도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소지하고 있던 지갑과 휴대폰, 시계, 여권 등을 모두 털렸다. 홍씨는 가까스로 집에 도착한 뒤 이후 LAPD 올림픽경찰서에 피해 신고를 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도 최근 친구와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해변에 들렸다 돌아오던 길에 주유소에 기름을 넣던 중 권총을 든 무장강도를 만나 차량과 금품을 빼앗기는 범죄 피해를 당한 경우다.
이씨는 “오랜만에 친구와 밤바다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변 근처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권총을 든 흑인 남자 2명이 다가와 차키와 지갑, 핸드폰을 요구했다.”며 “덩치도 크고 너무 무서워 순순히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연말 시즌 각종 강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연말 샤핑 시즌이 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다량의 현금을 소지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자들의 타겟이 되기 쉽다.
또 범죄자들이 고급차 등 차량을 보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차장에서 차를 세울 때 주의를 잘 살피는 등 주의를 하고, 주행 중이나 신호대기 중에도 반드시 차량 문을 잠가놓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경찰은 “주로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들어간 사이 자동차 바퀴를 펑크낸 후 차 주인이 차에 오를 때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고 접근해 운전자가 내려 타이어를 살피는 동안 핸드백 등 차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차에 탑승할 경우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 주변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미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개인적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쇼핑센터 주차장등에서 주위를 잘 살피고 차 키를 미리 준비해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차에 올라타고 문을 잠그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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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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