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정부 보건복지장관 내정자 톰 프라이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62) 하원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미국 내 의사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프라이스 지명이 발표되자 회원 23만5천명을 둔 미국 최대 의사 단체 미국의사협회(AMA)는 신속히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MA는 우리 대변하지 않는다"며 지지에 항의하는 청원서에 의사 5천명이 서명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이스 지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내달 있을 의회 인준을 막지는 못하겠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보건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과 함께 논쟁거리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외과 의사 출신으로 AMA 회원이면서 6선 의원(조지아·공화당)인 프라이스는 오바마케어가 의사와 환자의 의료 결정 능력을 제한한다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포괄적인 대체 법안을 마련해 왔다.
그는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개혁도 지지해 왔으며 낙태와 동성 결혼 반대론자다.
특히 메디케어에서 수가를 개선하고, 의료진 방어가 더 용이한 쪽으로 의료사고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의사들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AMA는 지지 성명에서 의사이자 하원의원으로 지낸 프라이스의 경력을 언급하면서 '환자의 선택과 시장에 기반한 해결책'을 지지하는 점, '의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는 점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허츠카 전 캘리포니아의사협회 회장은 "프라이스 박사를 공격하는 이들에게 누가 대신 보건장관을 하는 게 좋겠는지 묻고 싶다"며 "프라이스는 의사와 환자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사는 프라이스가 오바마케어에 반대함으로써 취약계층 환자들을 보호하지 않으며 여성 건강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AMA에 "협회에는 프라이스를 지지할 자격이 없으며 이는 부적절하다"는 서한을 보낸 의사들 중 AMA 회원만도 750명을 넘는다.
의사들은 이 서한에서 "프라이스는 피임, 낙태, 동성애자 인권과 같은 문제에서 AMA의 정책 상당 부분에 반대해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내과의사인 앤드리아 크리스토퍼는 프라이스 지지 때문에 AMA 멤버십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프라이스는) 가장 취약한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그토록 신경 써왔고 보험 미가입률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오바마케어 반대에 목소리를 내왔다"고 비판했다.

2010년 오바마케어 법안에 서명하는 오바마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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