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금융규제 완화나 법인세 감면 등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의 효과를 놓고 회의론이 일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의 당선 이후 나타난 달러화의 초강세는 미국 제조업계 실적에 타격을 주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금융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금융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규제 완화는 자본 규제 확대와 직결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일부 인사들은 규제를 완화하는 대가로 은행들이 자본을 더 쌓도록 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가 골드만삭스 사장인 게리 콘을 국가경제위원장에,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부 장관에 앉히면서 정책 결정에 월가의 목소리는 커지겠지만, 은행감독을 책임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직 후보 중 적어도 2명은 자본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원 금융위원장인 젭 헨살링 공화당 의원도 자본규제 강화를 지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해외에서 번 수익을 미국 내로 들여오는 기업들에 법인세를 감면하더라도 일자리는 창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현행 35%인 기업들의 해외수익에 대한 법인세율을 10%로 내려 한 차례만 과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기업에 자문을 해주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기업 이사회나 임원들이 모두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수익을 들여오면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빚을 갚는 데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앤서니 후리한 UBS 미국지사 M&A 부문 공동대표는 "인수 자문 은행들은 대기업들이 어떤 딜을 노릴지 머리를 굴리는 중"이라며 "M&A에 나서는 기업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가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제조업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달러화 강세는 일부 미국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고, 제조업계 고용 확대를 노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게 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매출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들은 판매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자 많은 미국 기업은 실적전망 수정을 시작했다.
3M은 달러화 강세가 내년 매출 확대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고,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과 굴착기 업체인 캐터필러는 일본의 경쟁사들이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약세를 틈타 가격 인하에 나설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같이 미국 제조업체들의 사정이 안 좋아지면 미국 내 일자리 확대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고용 확대 노력에 부정적이다.

UBS[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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