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외교고립 심화 우려…대만 “억측성 보도” 부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다음달 순방하는 중남미 4개국 가운데 온두라스 등 2개국이 대만과 단교 채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만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서부 아프리카의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가 대만과 단교하고 19년만에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외교 고립이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 둥썬(東森)신문은 29일 대만 외교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순방국 가운데 최근 관계가 흔들리는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등 2개국과의 단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대만의 수교국은 19개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내달 7일 출국하는 차이 총통은 미국을 경유해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를 차례로 방문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온두라스는 당초 차이 총통의 순방 대상국 리스트에 올라 있지 않았으나 양국관계가 위태로워지면서 방문 대상에 급히 포함됐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그는 또 차이 총통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인 니카라과 역시 지금까지 관련 일정과 관련해 연락을 해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차이 총통이 순방에 나서기 전에 단교 조치가 취해질 경우 모든 일정을 취소하거나 이들 2개국을 뺀 남은 일정만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만 외교부는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른 억측"이라면서 "이들 국가와의 우호관계는 공고한 상태로 순방 준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차이 총통의 니카라과 방문 일정은 이미 확정된 상태이며 다른 일정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정부의 부인에도 최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물밑 외교 공세가 강화되면서 수교국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의 수교 협상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의 영향력이 큰 이들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이 대만에서 중국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니카라과에서는 중국 기업인이 투자하는 니카라과 운하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중국 측의 '포섭'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둥썬신문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지가 당초 예상됐던 뉴욕이나 워싱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차이 총통이 중남미 순방 도중 갈 때는 미국 휴스턴을, 올 때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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