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만명 참가... SF와 오클랜드서도 40여만명
▶ 워싱턴 DC에는 트럼프 취임식보다 많은 인파

21일 전세계에서 반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 행사가 열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시청앞에도 수십만명이 운집했다. 참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이 21일 워싱턴 DC를 비롯해 전국 각도시와 전세계 주요 도시등 70여곳에서 열려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여성혐오, 인종주의, 소수자 박해, 이주민 반대 등 그간 무수한 논란을 낳은 트럼프식 국제 사회질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워싱턴 DC에는 당초 에상인 20만명을 훌쩍 넘는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물론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보스턴과 유타의 소도시, 파리와 호주 멜번, 독일 베를린, 멕시코 시티, 이스라엘 텔아비브, 캐나다등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한 670개 이상의 행사및 시위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는 이날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4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인들도 일부 이날 시위에 나와 이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들의 행진 프로젝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첫날을 맞아 여성들의 굳건한 연대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워싱턴DC의 반 트럼프 시위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 행사 때 폭력 행위 등으로 체포된 사람이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워싱턴DC 경찰이 밝혔다.
크리스토퍼 겔더트 워싱턴DC 경찰 비상계획국장은 22일 수도권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회 경비에 나선 경찰들이 폭력 행위를 하려는 사람과 평화롭게 행진하려는 사람을 성공적으로 구분해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여성들의 행진' 전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지난 20일 워싱턴DC에서 상점 파손과 방화 같은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여성들의 행진' 참가자 수에 대해 겔더트 국장은 "50만 명을 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 같은 규모에 대해 미국 언론은 워싱턴DC에서 진행됐던 집회 중 가장 많았던 경우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일방주의를 규탄하는 성난 함성은 세계 주요도시에서도 메아리쳤다.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일본 등 세계 70여곳에서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워싱턴 시위에 맞춰 반트럼프 연대에 동참했다.
서울에서도 이날 오후 여성에 대한 편견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여성 권리행진’행사가 열렸다. 여성들이 트럼프 반대의 선봉에 선 이유는 간명했다. 그가 대선 과정 내내 여성혐오 시각을 노출하며 분열과 배제의 리더십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팝 디바' 마돈나가 워싱턴 DC 행사에 깜작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돈나는 이날 시위에 예고 없이 참가한 뒤 연설 무대에 올라 "사랑 혁명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돈나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혐오증과 성희롱 전력을 조롱하는 '고양이 모자'(Pussyhat)를 쓴 채 욕설도 섞인 혁명적인 언사를 쏟아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배우 스칼릿 조핸슨, 애슐리 저드, 나탈리 포트만, 마일리 사일러스 등 유명인들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한편 행진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스타이넘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를 분열시키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전날 워싱턴DC 등에서 열린 '반 트럼프 여성 행진'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어제 열린 시위를 봤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막 선거를 치렀고, 이 사람들(시위대)은 왜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인사들이 명분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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