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가 성장해야 회사도 발전한다”
▶ 1,500만달러 김치 투자 펀드 주관... 13세에 사업 시작해 지금은 투자자로
![[실리콘밸리 한인기업열전] 90. 스타트업 팀 채 파트너 [실리콘밸리 한인기업열전] 90. 스타트업 팀 채 파트너](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1/24/20170124185851581.png)
한국 창업기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1,500만불의 김치 펀드를 주관하고 있는 팀 채 500스타트업 파트너. 500 스타트업은 샌프란시스코와 마운틴 뷰 2곳에 창업 공간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고 불린다
한국 창업 열풍과 정부 지원에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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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창업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재미 한인 청년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실리콘밸리에서 톱3로 꼽히고 있는 창업 보육기관 50스타트업의 파트너인 팀채씨(한국명 채종인).
올해 그의 나이는 26세, 그렇지만 그의 경험과 투자의 혜안은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10세때 부모를 따라 새크라멘토로 이주해 온 그는 어릴 적부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3살에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티셔츠를팔았으니 온라인 쇼핑몰 즉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을 시작한셈이었다.
대학 진학도 뱁슨 칼리지(BabsonCollege)를 들어갔다. 뱁슨은18년째 창업자 교육 부문 대학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창업 중심의대학이다. 그는 뱁슨대학을 작고독특한 비즈니스 학교로 기억한다.
“모든 신입생이 필수로 듣는 수업중에 60명씩 함께 하나의 회사를창업하도록 하는 게 있어요. 첫 학기에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피칭을 진행하고 두 번째 학기에는학교로부터 3,000 달러가량의 투자금을 받아요. 그리고 나서 또 다른 회사를 창업하게 하죠.”그러나 사업을 하기 위해 2년을 다니다 자퇴했다. 10대에 창업을시작했고 19세때 투자자로 전환한다. 당시 10대였던 그는 과연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 결정을 하는지가 항상 궁금했기에 선택한 직업이었었다.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말이채 끝나기도 전에“ 전혀 아니죠”라는 즉답을 내놨다.“ 미국도 한국과마찬가지로 대학 졸업은 해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제가 대학을 졸업했다고 다른 일을 할 것도 아니고요. 전 이미 창업자였으니까요.”
그가 속해 있는 500 스타트업은 샌프란시스코와 마운틴 뷰 2곳에창업 공간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액셀러레이터’라고 불린다. 아이디어 수준인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 첫 서비스나 제품을 내놓기까지 공간을 제공하고 육성하는곳이다.
초기 종자돈을 투자하기도 하며창업 경험을 가진 200여명의 멘토가 지속적으로 조언을 해주면서창업기업의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기술과 자본, 사람을 이어주는 데모데이(Demo day)라 불리는 기술시연 및 설명회 이벤트도 수시로연다. 그야말로 창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팀 채씨가 일하는 곳은 주로 한국이다. 그가 2년전 500스타트업과 한국의 사모 펀드와 연결해 조성한 1,500만불 가량의 김치 펀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김치펀드 출시와 함께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개별 창업지원을 많이 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국 정부의 적극성을 높이 샀다. 그는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한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창업을 고무하지 않으면 일본처럼 될 수 있다는 한국 정부가 가진 위기의식을엿봤단다.
“한국 정부 아니었으면우리도 안 왔어요. 재작년 2월 그들이 우리가 한국에 진출하면 펀드에 일부 출자하겠다고 해서 한국에 와 창업자들을 만났고 가능성을 본 거죠. 효율성이요? 한국정부는 1,000원 쓰고 300원 효과가 나도 하고 있는 거예요.”김치 펀드는 한국의 스타트업을보육하고 투자한다. 김치펀드는 현재 10여개에 투자했고 총 50여곳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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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펀드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그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절반씩 머물고 있다. 어느덧 한국을왔다 갔다 한지도 2년이 가까워진다는 팀 채씨.
지금까지 한국 스타트업을 지켜본 결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못한 이유를 3가지 꼽았다. 첫째한국의 근로 문화다. 한국의 근로환경이나 직장 문화가 실리콘밸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다. 그가꼽은 다른 하나의 장애는 언어의장벽이다.
창업자가 국제 무대에서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면‘ 그가 스마트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려운 일이 된다. 마지막으로 한국 스타트업이 실제로 세계 시장에 나가 성장할 수 있다고증명하기가 아직은 어렵다는 것.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구체적 기획을 했던 것 같지 않습니다‘. 싸이월드’나‘카카오톡’처럼 기술적으로 우수한서비스도 한국 내수 시장에 너무많이 집중했죠. 그들이 동남아나일본으로 눈을 돌렸을 때는 이미다른 경쟁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한후였어요.”그렇지만 그가 한국 창업 기업들을 보육한다면 5년 안에 세계시장에 나간 한국 기업을 보게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그가 가장 관심 있는 업종은 ‘금융(fi 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핀테크’다. 한국의 핀테크 업체들의 잠재력을 높이 사 500스타트업이 한국에 투자한 15개 업체 중 핀테크 업체만 2개다.
“한국에는 핀테크 잠재력이커요. 다른 산업 부문들은 상당히발전해 있는 반면, 규제 때문인지한국이 핀테크만큼은 미국에 거의10년 뒤지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개발돼 성공한 모델들에 그대로투자하면 되죠. 혁신적일 필요가크게 없으면서도 한국은 자산이풍부하고 부유한 나라이니 안정적인 투자가 돼요.” 그는 미국 ‘렌딩클럽’처럼 잘할 것 같아 한국 스타트업 ‘피플펀드’에 투자했고 미국 ‘크레딧 카르마’와 유사한 ‘핀다’를 돕기로 했다.
그는 “5년 후일지 10년 후일지모르지만, 샌프란시스코 집 근처를산책하다 만난 사람들이 한국인이개발한 앱을 사용하고 또 얘기하는 걸 보고 싶어요. 그게 꿈”이라고말한다.
교포 1.5세가 한국에 1년에 반이상을 거주하고 있는 친숙도가높아서만은 아니었다. 한국 창업가들의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한국 창업가들에게부탁한 한 가지 당부가 있다.
“매일 성장하라는 것.”“한국인들은 학교나 학원 시스템에 익숙해 혼자 배우는 것에는약하다고 생각해요. 창업가들은매일 아침 창업 정신을 되새기면서 끝없는 탐구 정신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창업가가 성장하는 만큼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창업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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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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