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공작실에서 놀던 때가 있었다. 들어갈 땐 아무 것도 손에 없었는데, 한참 지나고 나면 뭔가 만들어 가지고 나오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 작업실에는 도화지, 얇은 양철판, 찰흙, 나무조각 등등 많은 공작재료들이 있었지만, 아울러 지우개와 가위나 칼, 연필이나 크레용 등등 작업 도구들 또한 있었다.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새로운 무엇을 손에 들고 흐뭇해 할 수 있을까? 먼저 지우개를 사용하자.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행하시고, 또 우리가 진정으로 새로워지길 원한다면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과거의 실패나 부정적인 요소를 지워 버리지 못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이 든다. 반면에 성령님은 항상 앞의 일을 생각하게 한다.
다음엔 가위나 칼을 사용해 보자.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면 이내 무너지는 것처럼, 거짓 위에 집을 짓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조그마한 잘못을 저질러도 가책을 느끼고 회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날마다 새로운 신앙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 집사님은 혹시 중복해서 계산되는 것을 살피려 함이 아니라, 사려는 물건중 하나라도 빠지지 않고 제대로 계산되는지 보려, 계산대에서 스크린을 쳐다보며 긴장한다 한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살피시고(search), 자신을 시험하시라고(test) 늘 기도하며 살았다(시 139:23).
마지막으로 연필이나 크레용을 사용해 보자. 하늘의 새일을 보려면, 우리는 새 일을 그리며 기대해야 한다.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 성령님을 기대하는 일상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로 항상 그 안에서 생수가 넘쳐나고, 성령님의 불이 항상 활활 타오르는 언제나 새롭고 충만한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일을 나타내신다. 광야에 강물이 흐르게 하시듯, 험난한 광야 같은 인생에 하나님이 풍성한 생명수강을 마련하여 생수를 마시고 살게 하신다. 모래뿐인 사막에 길을 내시듯,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들을 선명한 축복의 길로 인도하신다.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라고 반문까지 하며 새 일을 행할 것을 약속하신다(사 43:18-20).
우리 모두 지우개로 지난 모든 일들을 지워 버리자. 가위로 죄악 된 습관을 잘라버리며, 더 이상 거짓에 매여 살지 말자. 그리고 색색의 크레용으로 멋지게 앞일을 그리며, 하늘의 신령한 새 일을 기대하자.
<
민경수/장신대 교수·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