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로 방류량 증가ㆍ비상배수로 파손
▶ 주초 소강상태 이후 또다시 비 예보

오로빌 댐의 배수로 파손으로 범람 위험이 우려되자 12일 인근 주민 18만 8,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로 오로빌댐 적정수위보다 149%나 많은 양의 물이 댐에 모이면서 배수로로 물을 내려보내는 와중에 파손된 배수로가 완파될 경우 범람의 우려가 있어 대피령이 내려졌다. 13일 현재 댐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고 배수로로 배출되는 물의 양도 줄어든 상황으로 배수로를 수리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11일 배수로로 엄청난 물이 흘러 내리면서 파손된 부위로 인해 배수로 주변까지 물이 넘쳐 흐르는 모습. [AP]
캘리포니아주 오로빌 댐의 배수로 파손으로 범람 위험이 우려되자 12일 인근 주민 18만 8,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새크라멘토 북쪽 75마일 지점에 있는 치코 인근 오로빌댐은 높이 754피트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이자 캘리포니아 주민 수백만명의 식수원이다.
댐 자체는 이상없이 견고하지만 캘리포니아에 몇 주간 계속된 폭우로 주 배수로에 이어 비상 배수로까지 고장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주 배수로는 지난주 침식으로 구멍이 나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댐 수위가 한계치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비상 배수로마저 이날 이상이 감지돼 범람 위험이 대두했다.
당국은 초당 5만5,000큐빅피트의 물을 방류해오다 이날 두배 가까운 10만큐빅피트의 물이 흘러내려 마을을 덮칠 우려가 있다며 수로 하류에 위치한 뷰트 카운티와 유바 카운티 지역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뷰트 카운티 셰리프국은 소셜미디어로 훈련상황이 아님을 강조하며 “오로빌 저지대와 하류 지역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오후 4시 30분께 트위터에 "댐 옆에 있는 배수로가 몇 시간 내로 작동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변 고속도로는 서둘러 대피하려는 주민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대피소는 오로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2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치코에 설치됐다.
코리 호니 뷰트 카운티 셰리프는 “배수로에 생긴 구멍이 댐 구조를 위태롭게 할 수 있어 대피 명령을 결정했다”며 “배수로 침식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배수로에 범람하는 물도 급속히 줄었다”고 전했다.
수자원국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바위를 떨어뜨려 배수로 구멍을 메우는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시에라클럽, 사우스유바 시민단체, 프렌즈 오브 더 리버(the Friends of the River) 등 세 환경단체가 연방 및 주정부 관계자들에게 1968년에 완성된 오르빌댐이 현대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범람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침식으로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당국은 불필요한 개선안이라고 무시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위기를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댐 근처에 거주하거나 방문중인 한인들에게 재난 방송에 귀기울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과 비상사태시 즉시 총영사관측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북가주 곳곳의 주요 도로 역시 홍수로 인한 훼손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린카운티 37번 도로를 잠식한 3억3,000만갤런의 물은 현재까지도 남아 차량 운행을 막아섰으며 나무가 쓰러진 로스 게토스 35번 길 역시 통제 상태다. 오클랜드에서는 낡은 도로에 발생한 팟홀에 주행중이던 승용차가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15일까지 흐리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 피해와 관련된 보수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6일부터 주말까지 또다시 적잖은 비가 예상돼 시정부와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당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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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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