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안보보좌관 사임·비서실장 경질설
▶ 마이클 플린‘러 내통설’밝혀져 프리버스 통제불능 백악관 불안, 트럼프 측근들 충성경쟁 양상도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 속에 13일 결국 낙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출범 3주만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보 사령탑인 트럼프 정부의 한국통으로 알려진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전격 사임한데 이어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경질설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AP와 CNN 등은 13일(현지시각) 미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플린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으로 인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플린은 지난달 트럼프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폭로되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후 그는 이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거짓 해명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구석으로 몰리다가 결국 사임했다.
플린은 지난해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 및 국가 안보 자문역을 맡아 온 인물로, 외교·안보에 있어 한국 측과 자주 소통해 온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하루 뒤인 지난달 22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첫 통화를 요청해 한·미 고위급 외교채널을 가동시켰었다. 지난 12일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비행장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통화를 했다.
백악관도 플린을 엄호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복심’으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고문은 이날 미국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플린 보좌관의 거취에 대해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NBC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플린을 신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밀러 고문마저 대통령이 플린을 지켜줄지에 대해 말하기를 꺼렸다”고 했다.
백악관의 중심을 잡아야 할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경질론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의 ‘절친’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프리버스는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며 프리버스의 경질을 권고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러디는 “프리버스는 골칫거리다. 트럼프는 그를 신뢰했지만, 프리버스가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확실해졌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 출신인 프리버스는 트럼프의 측근은 아니었지만, 공화당 자금력과 조직을 동원해 트럼프 당선을 도왔던 인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캠프 출신의 트럼프 측근들은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32세의 트럼프 측근인 스티븐 밀러 정책고문은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백만 표 부정 투표’ 주장에 대해 “사실(fact)”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대의원 수는 앞섰지만 총득표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300만표 뒤진 것으로 나오자 “부정 투표 때문”이라고 했었다. 이 같은 밀러 인터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말 잘했어(great job)!’라고 썼다. 밀러는 최근 논란이 된 반이민 행정명령에도 개입했고, 트럼프 주요 연설문을 손본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9월 백악관 인터뷰 도중 “(대통령 딸이 만든) ‘이방카 트럼프’ 제품을 사세요”라고 말한 이후 입지가 더 탄탄해지고 있다. 콘웨이는 최근 공화당 내 인맥이 두터운 리니 허드슨을 자신의 개인 비서실장으로 고용했다. 콘웨이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대통령이 나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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