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2세 감성과 깊이 담아”
▶ 3월 11일까지 오클랜드서 전시

오클랜드 패트리시아 스위토우 갤러리에서 세라믹 작품들을 전시중인 빅토리아 장씨.
예술은 작가가 살아낸 시대를 반영한다. 오클랜드 패트리시아 스위토우 갤러리(Patricia Sweetow Gallery)에서 전시중인 빅토리아 장(29, 한국명 장아름) 작가의 세라믹 작품전 ‘플러싱 플로라(Flushings Flora)’의 작품들을 보면 한인 2세로 경험한 현실과 꿈, 아이덴티티가 한국전통기법으로 재탄생돼 신선한 충격을 준다.
분청기법을 통해 창작된 친근한 한국적 미소가 편안함을 전해주기도 하며, 문화 하이브리드(cultural hybrid, 문화 혼종)를 형상화하거나 아메리칸 아이덴티티의 다양성과 깊이를 드러낸 작품들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장씨는 네일산업과 뷰티서플라이에 종사하는 한인 커뮤니티를 보면서 성장했다. 장씨는 “1965년 이민국적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이 시행되자 허드슨 강 주변에는 중국인, 대만인, 한인 이민자들이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면서 “부모님은 맨해튼에서 작은 그로서리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이민자들의 중심지인 뉴욕시티 퀸즈의 플러싱에서 내가 목도했던 광경들이 바로 내 작품 모티브가 됐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마이너리티로 당하는 고통, 이민자로 힘겹게 뿌리내리며 미국인다워지려는 동화 노력, 동아시안들의 이민역사와 디아스포라, 중요한 문화 헤게모니 갈등이 내 작품의 주제”라고 밝혔다.
그녀의 작품 ‘Tangle’은 복잡한 손톱모양의 추상적인 조각형태로 한인과 흑인, 두 마이너리티 커뮤니티간의 복잡한 관계와 공존, 동반자적 기대를 담은 것으로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지향점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 작품에 드러난 두루미는 행운과 장수를 의미하는 한국문화의 주요 상징을 표현함과 동시에 겨울철새인 두루미를 통해 새로운 땅에 뿌리내리며 유구히 역사를 이어가는 한인 이민사와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장씨는 “한국 및 동아시아 역사, 한국전쟁, 한국 전통, 한국인의 정서에 대한 연구와 리서치를 다년간 하면서 미주한인들의 아이덴티티를 담는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면서 “내 작품을 이해하는 관람객들의 호응과 기대에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University of Washington(시애틀) 졸업 후 샌프란시스코 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에서 세라믹 전공으로 석사학위(2014년)를 받은 장씨는 현재 UC버클리에서 비지팅 아티스트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Murphy Cadogan Contemporary Arts 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5년 LA한국문화원에서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의 전시는 3월 18일(목-토 낮 12시-오후 6시)까지 Patricia Sweetow Gallery(480 23rd St., Oakland)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3월 4일 오후 2시 30분 그를 지도한 킴 애노(Kim Anno) 캘리포니아 칼리지 오브 더 아츠 교수와 작품 토론시간을 갖는다.
문의 (510)788-5860, www.patriciasweetow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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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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