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업가치 175억달러 이상 요구

세계 반도체 시장의 재편을 가져올 도시바 반도체의 매각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29일까지 출자제안서를 받는다.
일본 도시바가 3일 반도체 부문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도시바는 다음 달 1일 분사하는 반도체 부문 ‘도시바 메모리’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를 개시, 오는 29일까지 기업이나 투자펀드로부터 희망 출자비율이나 금액 등을 담은 출자제안서를 접수한다. 도시바메모리의 지분 50∼100%를 최대 2조5,000억엔(약 219억달러)에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을 100% 매각하면 매각이익은 최대 1조엔(약 88억달러)이 넘을 수 있다.
도시바는 3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반도체 메모리 사업 분사를 정식 결의한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6월께 선정할 방침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해도 외국 회사를 선정하게 되면 독점금지법 등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는 게 목표다.
도시바는 당초 20% 미만으로 했던 반도체 부문 지분 매각을 과반으로 확대했다. 경영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동종기업이나 투자펀드들의 입찰참가를 독려해 매각금액을 높이기 위해서다. 도시바는 출자기업 측이 복수회사가 연합으로 출자를 제안할 경우도 상정, 입찰 기간에 1개월 정도 여유를 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으로는 반도체 생산에서 현재도 협력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 디지털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한국의 SK하이닉스 등 동종업계 기업은 물론 복수의 투자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폭스콘)도 강한 의욕을 보인다.
도시바는 입찰기업·투자펀드 등에 반도체 부문의 기업가치를 2조엔(약 175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해 입찰금액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시바는 매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1조엔 이상의 매각이익을 확보해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발생한 7,000억엔대의 거액손실을 메꿀 계획이다.
도시바의 다른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바는 전날 계열사인 도시바 기계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가 가진 보유주식 20.1% 가운데 18.1%를 팔아 153억엔을 확보한다. 매각이익은 55억엔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는 또 스위스의 스마트미터(계량기) 업체 랜디스기어(Landis+Gyr) 지분도 20억달러 선에 매각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2011년 랜디스기어를 약 23억달러에 인수해 지분 60%를 갖고 있다. 도시바는 이 밖에도 여러 자산을 팔고 있다. 그룹 회사가 운영하는 후쿠오카 현 오무타시 석탄화력발전소 일부를 다이와증권그룹계 투자펀드에 220억엔에 매각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폐쇄방침을 밝힌 도쿄도 오메시 오메사업소도 지난해 12월 노무라부동산에 100억엔에 매각했다. 보유하고 있던 재팬디스플레이(JDI) 주식도 작년 12월 모두 매각, 30억∼40억엔을 확보했다.
도시바는 사회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려고 한다. 따라서 승강기 등 사회인프라 사업의 핵심이 되는 사업이 매각될 가능성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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