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파면 시애틀 한인 반응
▶ 찬반쪽 극명하게 엇갈리면서도 “이제는 하나되자”
시애틀 민주연합 축하모임도
한국 헌법재판소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한 9일 밤 시애틀 한인들은 찬반의견에 따라 “정의의 승리”라거나 “실망의 충격”이라며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애틀 한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TV화면을 보면서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됐다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가족이나 친지들과 카톡 등으로 주고 받으며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약 3개월간 계속돼왔던 탄핵정국 상황 속에서 탄핵에 찬성해왔던 한인들은 “이번 판결은 아직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고, 희망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해외조직인 시애틀 민주연합(회장 이정주)는 이날 밤 박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벨뷰 중식당 라불라에서 자축 번개모임을 갖고 기쁨을 나눴다.
이날 모임에는 이정주 회장과 홍승주 시애틀 민주연합 공동대표, 민학균 전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장, 이종행 전 타코마 한인회장, 권형규 전 서북미 호남향우회장, 박 승 전 시애틀 선거관리위원회 참관인 등이 참석했다.
이정주 회장은 “이번 탄핵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었다”면서 “정의가 승리했다는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에 큰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연한 결과에 너무 흥분하지 말고 이제는 조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고 민주정권 탄생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탄핵을 지지해왔던 한인 김 순씨는 “이번 대통령 파면은 정의와 민주주의 승리”라며 “이번을 계기로 국민을 무서워하고 헌법을 존중할 줄 아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대통령과 정부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핵기각을 원했던 한인들은 “만장일치로 파면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정말로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탄핵 기각을 원했으며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했다는 이모씨는 “대통령이 탄핵이 될 만큼 잘못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걱정”이라면서 “하지만 탄핵 정국이 끝난 만큼 하루 빨리 조국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리건 한인회 오정방 이사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 사는 우리들도 자신의 견해와 상관없이 헌재 결정에 다같이 승복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며 “양극화된 국론이 하루 속히 치유돼 대한민국의 신인도를 끌어 올리도록 정치권이 각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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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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