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존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피로사회’, ‘에로스의 종말’ 등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타자가 사라졌다고 선언한다.
자기 외의 사람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의 타자는 사라질 수 없지만, 저자는 ‘낯선 존재,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 타자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같은 존재로 획일화된 인간은 자기 안에 갇혀 진정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성찰 능력도 상실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생산에 최적화하려고 애쓸 뿐이다.
저자는 사회 문제 역시 타자의 상실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테러 공격은 같은 것의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극단적’ 시도이며, 민족주의와 신우익 등도 세계적인 것의 지배에 대한 반작용이라 주장한다. 저자는 “타자만이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인식과 성찰을 가능하게 해주고, 의미를 복원하며, 고립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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