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시애틀 한인들 반응
▶ “분열, 대립 끝내고 화합, 단결을”
대한민국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시애틀 한인들은 “가슴 아프지만 조국의 발전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애틀 민주연합 대표이자 현재 시애틀선관위원인 이정주씨는 “전두환ㆍ노태우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정말로 가슴 아프다. 이제 좋은 리더를 뽑아 대한민국이 힘차게 재도약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법과 원칙을 세운다는 측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이제 불행한 과거는 잊고 조국의 번영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을 뽑자”고 덧붙였다.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의 김순아 전 이사장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민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민주주의와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국민을 무서워하고 헌법을 존중할 줄 아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대통령과 정부가 탄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반대한다는 여성 이모씨는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해 기뻤는데 이처럼 구속으로 결말이 나서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비리 문제가 있긴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소 차별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칠곤 목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조국과 국민 전체의 아픔이며 촛불과 태극기의 갈등은 국민분열의 상징이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열과 갈등을 사랑으로 봉합해 하나를 이룬다면 우리 조국은 신뢰가 회복되고 소망이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이는 있지만 이번 사태로 양분됐던 시애틀 한인사회가 다시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주장했던 촛불 시위는 물론 탄핵과 구속을 반대했던 태극기 집회가 시애틀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열렸었다.
커클랜드 김혜전씨는 “대통령이 구속되는 불행한 역사는 이제 매듭지어져야 한다. 특히 시애틀 한인들도 박 전 대통령 문제로 분열되고 반목해왔지만 이제는 화합과 단결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국적자이든, 미국 시민권자이든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대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린우드위 제임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된 데에는 본인의 잘못도 크지만 그를 뽑아준 국민들의 책임도 전혀 없지는 않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모두 훌륭한 대통령을 뽑고,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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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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