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 시집‘Wayfarer’를 펴낸 이성호 시인.
갈대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인 이성호씨가 영문 시집 ‘Wayfarer’(아메리카 스타 북스)를 펴냈다.
그의 시어처럼 훌훌 갈꽃으로 날아가는 RV팍에서 찍은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시집에는 ‘캘리포니아 갈대’(California Reeds)와 ‘나그네’(Wayfarer),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Pyramid Lake RV Park) 등 시 50편이 수록돼 있다.
‘모여 살아도 따습지 않고/ 부비며 지나도 허허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그의 시 ‘캘리포니아 갈대’는 영문 번역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해 뒤적여보니 ‘Crammed together we live, ‘tho/ All the rubbing, bumping bring no warmth/ Only emptiness.’라고 쓰여있다. 그만의 아름다운 시어들이 영문 표현으로도 꽤 가슴에 와닿는다. “영문 ‘시’ 번역이란 것은 앙꼬없는 찐빵 같거나 꿀맛 같은 감미로움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의 생각은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이성호 시인의 표현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RV팍을 하면서 나그네 우리인생 살이를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는 그는 “어울러 사는 모든 인종을 초월해서 이웃이 되고 부한 사람, 가난한 사람, 많이 배운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각자의 생활철학이 있어 부귀영화에 처연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집 제목 ‘나그네’(Wayfarer)처럼 RV팍 생활이 그에게 정말 미국사는 것을 매일 실감하며 마음을 열고 살 수 있게 해주나 보다. 같이 살거나 늘 함께하는 소중한 가족들 얘기라는 그는 “책이 나오도록 부추겨주고 독려해준 문우 선배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성호 시인은 문학사상 제23회 신인상(시 부문)으로 등단했고 문학세계(The Literary Realm)에 단편소설이 입선했다. 윤동주상 해외동포문학상을 수상했고 민족시인문학선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캘리포니아 갈대’ ‘내가 나를 두려워하는’과 수필집 ‘무궁화호의 김일성커피’ ‘목사 딸이 내 이름인가’ ‘사모님 사랑해요’ 장편소설 ‘아흔 아홉 계단’ ‘평양역에 노랑리본을’ 등 다수의 작품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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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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