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패닉 중진 정치인 고메스는 벅찬 상대
▶ 한인후보 이미지 탈피 주류 표심 공략해야

연방하원 34지구 결선에 당당히 진출한 로버트 안 후보가 5일 선거 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로버트 안 결선 진출 남은 과제는김창준 전 의원 이후 19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인 연방의원 배출의 숙원을 로버트 안 후보가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지난 4일 열린 연방하원 34지구 보궐선거에서 24명의 후보들 가운데 2위로 당당히 결선에 진출한 안 후보가 ‘힘든 싸움’으로 평가되고 있는 결선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장을 펼칠 가능성에 미주 한인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결선 상대인 지미 고메스 후보가 지역구에 탄탄한 기반을 가진 현직 주 하원의원으로 히스패닉계 밀집 지역의 히스패닉계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과제 해결책과 ‘승리를 위한 전략’ 마련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주류 표심 공략
5일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의 이번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내 190개 투표소의 각 투표함을 모두 개표한 결과 로버트 안 후보가 총 5,504표를 획득, 득표율 18.99%로 2위에 올라 1위 득표를 한 지미 고메스 후보(8,156표, 28.14%)와 오는 6월6일 열리는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
로버트 안 후보는 이 지역의 현직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으로 단단한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기존 정치인인 고메스 후보에 맞서 당당히 결선에 올랐고, 특히 LA타임스의 공식 지지를 받은 3위 득표자인 마리아 카빌도 후보(2,778표, 9.6%)를 많은 표차로 따돌리고 확실한 2위에 오른 것은 한인들의 몰표가 가져온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연방하원 34지구는 히스패닉계가 주민들의 65%, 그리고 등록 유권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재 등록 유권자 분포는 아시아계가 16%, 그중 한인은 6% 정도다.
특히 예선에서 15명으로 분산됐던 히스패닉 표가 결선에서 고메스 후보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 대처가 안 후보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의 하나다.
결국 안 후보는 남은 기간 34지구에 거주하는 미등록 한인 시민권자 2만7,000여명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비한인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해 표를 가져올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인들의 후보’ 프레임 넘어서야
이번 결선에서 안 후보는 ‘한인들의 후보’라는 프레임을 넘어서야 하는 일도 과제다. 선거운동 초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안 후보가 4일 선거에서 당당히 2위로 결선에 오르자 벌써부터 LA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에서는 안 후보가 한인들만을 대변하는 후보라는 인상을 주는 보도들을 내보내며 ‘프레임 씌우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결선 선거운동에서 단순히 한인 후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인종과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준비된 후보라는 메시지와 인식을 확산시켜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참신한 정책과 전략
이와 함께 기성 정치권과 차별되는 참신한 정책과 지역구 이슈 및 지역 주민들의 정치 성향에 맞는 전략 개발로 주류사회 표심에 다가서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LA 시의회 4지구 선거에서 데이빗 류 후보가 거둔 성공 사례에서 보듯, 로버트 안 후보가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류 후보가 한인 최초의 LA 시의원으로 탄생한 것처럼 안 후보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로버트 안 후보는 5일 이번 결선을 앞두고 한인 유권자들의 결집 뿐만 아니라 백인, 흑인 그리고 라티노 표심잡기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 후보는 “상대 후보는 기성 정치인으로 일부 이익단체들 대변에만 나서고 있다”며 변호사, 비즈니스 오너로의 경험을 통해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주민들과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한지를 채워주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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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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