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상의·풍물학교 사업추진 못하고 표류 “무관심 심각”원인지적
한인들의 무관심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한인 커뮤니티 봉사 및 문화단체들이 공통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와 소상공인들을 대변하는 상공회의소 등 한인 봉사단체들은 커뮤니티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심각한 인력난으로 인해 사업들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김병대 한인회장은 “한인 커뮤니티 숙원사업인 한인회관 건축 기금 사업을 비롯해 각종 현안 사항들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추진해나갈 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상공회의소 임종은 회장도 인력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임 회장은 “올 해 창업 세미나와 채용박람회와 같은 한인 사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지만 함께 일할 사람이 이사진들이 부족해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단체들이 이처럼 공통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은 커뮤니티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 한인들을 한인 커뮤니티 발전이나 정치력 신장 등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반응들이다.
시온마켓 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J씨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대한 참여는 고사하고 타운 소식에도 관심을 가지만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콘보이 한인 타운 중심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L씨 역시 같은 반응이다.
L씨는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개개인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한다는 원칙론에는 찬성하지만 한인 단체에 소속돼 봉사할 마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사업체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P씨는 “한인 커뮤니티 봉사는 재력과 학식 등이 고루 갖춘 인물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도 여유 있는 자들이 즐기는 오락”이라며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한인들의 이 같은 무관심은 한인 봉사단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수년 째 지역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풍물학교나 한인무용협회와 같은 문화단체들도 한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어렵게 활동을 하고 있다.
무용협회 한춘진 회장은 “주류사회에서는 한국문화를 접하기 위해 공연료까지 내면서 초청하고 있지만 정작 한인들은 무료로 공연을 해도 호응이 적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인 자녀들에게 모국 문화를 전수하고 있는 풍물학교 박호진 상쇠도 “한인들의 무관심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경향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이민생활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갈수록 발달되어 가는 인터넷 문화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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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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