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식당 30곳 집·사무실 배달서비스
▶ 직장인·자영업자“시간낭비 줄어”인기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모(25) 씨는 단골 음식점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1주일에 2번씩 애용하고 있다. 이씨는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식당에 들려 음식을 픽업해 가는 일이 여간 귀찮지 않다. 가뜩이나 주차도 어려운 한인타운에서 음식을 픽업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배달 서비스가 생긴 이후 퇴근하자마자 배달을 주문하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음식을 받을 수 있다”고 장점을 늘어놨다.
LA 한인타운 식당가에 배달 서비스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배달 음식’의 대표 메뉴인 피자와 치킨, 자장면은 물론 떡볶이 등 분식류와 찌개류, 삼계탕 등 일반 한식에 이르기까지 메뉴의 경계를 허물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 서비스가 매출의 10~30%를 차지하는 만큼 더 이상 배달 서비스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식당마다 자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배달 서비스 관련 광고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타운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식당은 약 30여곳으로 자체 배달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전문 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서 제공하는 곳도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들은 대다수가 특정 금액 이상, 한인타운에 한해서는 무료로 배달해 주고 있다.
한식당 종가집은 30달러 이상 주문 때, 육개장 이야기와 신천할매 떡볶이는 20달러 이상, 장충동족발은 30달러 이상 주문하면 한인타운에서 무료로 배달 받을 수 있다. 3가와 세라노에 위치한 중국음식점 짜몽은 20달러 이상 주문 시 음식점 반경 1.5마일 이내 지역이면 무료로 배달해준다.
이처럼 배달 서비스에 나서는 식당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업체들은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배달 시간, 포장, 위생 등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짜몽 관계자는 “자장면, 짬뽕 등의 메뉴는 모두 면이 불면 안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고객들에게 배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직장인 이씨는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주문을 했는데 집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집에 도착한 배달원한테 전화를 받아 퇴근길을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장충동 족발 관계자도 “족발에 맛을 한층 더해주는 상추, 마늘, 고추, 밥 등을 분리 및 밀봉해서 깨끗한 상태로 배달하는게 중요하다”며 “배달 서비스가 음식의 맛을 떨어뜨리는 일이 생기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무분별한 배달 서비스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홀과 배달 서비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주방이 바빠지게 되면 홀과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들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식당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에 대한 광고를 많이 했을 때 너무 많은 배달 주문이 밀려 오히려 역효과가 난적이 있다”며 “수용할 수 있는 선을 잘 예측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