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능력 향상됐어도 공급부족 218:1 경쟁도 내집 마련 더 어려워져
샌디에고 카운티 주민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자본력이 예년에 비해 다소 향상된 반면 물량은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매년 3~4월은 계절적으로 부동산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거래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구입할 수 있는 부동산 매물이 부족해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트률라(Trulia)의 랄프 멕케인 수석경제학자는 “주택 구매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대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매입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초 거래량보다 높게 가격이 책정돼 매매되는 경우도 늘어났다.
시애틀에 거주하던 캐슬린 몰카히(37)씨는 샌디에고로 이주하면서 침실 1개와 화장실 1개가 있는 콘도를 39만8,000달러에 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콘도를 구입하려는 매입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종 낙찰 가격은 50만 달러로 마감했다.
몰카히는 “콘도를 매매하려는 부동산 에이전트로부터 218명의 경쟁자들이 몰려들었다는 말을 듣고 결국 포기하고 다른 콘도를 알아보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3~4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뜨거워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 상승과 더불어 모기지 금리가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국제부동산연구회에 따르면 카운티 내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지난 2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낮은 수준이다.
카운티 내 주민들이 주택 소유 보유 기간은 평균 8년 정도이지만 앞으로 이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카운티 내 신규 주택시장은 부지 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결국 현재 갖고 있는 주택을 팔아 자신들이 원하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과 현재 갖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변동되는 것도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거래 폭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축업자나 투자가들이 새로운 주택을 신축하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큰 매력이 없는 것도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멕케인 경제학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주택을 신축하는 기간은 대폭 단축되었지만 부지 부족과 매입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건축업자나 투자가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신규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맥케인 학자는 “정부의 규제와 숙련된 기술자들이 부족한 것도 신규 주택 건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족한 주택 공급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부동산 거래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학자들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임금인상과 여전히 낮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높게 형성된 부동산 가격은 주택을 매입하고자 하는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되는 요소다.
부동산 조사기관인 리얼티 닷 컴은 첫 주택 구매자들이 올 상반기에 주택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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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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