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값은 못 올리고 비용 줄이려 감원 “주문한지 언젠데 안 나와”대기 길어져

최저임금 상승으로 식당업주들이 경쟁적으로 감원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약 일주일 전 한국에서 온 대학동창과 함께 식사를 하러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식당을 찾은 김모(32)씨는 식당 내부가 지저분한 것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식사를 다 마친 뒤 손님들이 떠난 테이블에 빈 그릇과 반찬이 무참히 나뒹굴고 있었다”며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테이블을 치우러 오는 종업원이 없어 불쾌한 기분으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최근 글렌데일 지역의 한 한인식당을 방문한 한인 박모(47)씨의 경우 주문 후 25분 정도 지나서야 서빙담당 직원이 음식을 가지고 와 그 자리에서 직원에게 호통을 쳤다. 박씨는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25분이 걸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식당 매니저에게 따졌더니 직원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음식값을 20% 할인해주고 팁도 내지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가주 내 지속적인 근로자 최저임금 상승으로 LA 지역 한인 식당업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비용을 줄이자니 직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한창 바쁜 시간에 식당이 꽉 차도 서빙하는 직원이 모자라 만족스런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힘들다. 익명을 요구한 LA지역 한인식당 업주는 “최저임금이 오른다고 해도 음식값을 올리면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해 어쩔 수 없이 직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비용절감을 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LA 시와 LA 카운티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7월1일부로 10.50달러로 상향 조정됐으며 오는 7월1일부터는 12달러로 인상된다. 이후 2018년 7월1일 13.25달러, 2019년 7월1일 14.25달러를 거쳐 2020년 7월1일부터는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되는 것이 핵심이다. 단 직원 26명 미만 업체의 경우 시행이 1년 유예된다.
하지만 감원의 칼날을 피하고 살아남은 종업원 입장에서는 업주들의 비용절감 정책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LA시내 유명 구이집에서 서빙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여성 강모(24)씨는 “업주가 지난 1년간 서빙 인력을 20% 줄여 일이 힘들어졌지만 팁 액수는 늘어나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은 많아졌다”며 “가끔씩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불평하는 손님이 있는데 사정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샌디에고 시의 경우 1년 전 최저임금이 시간당 11.50달러로 오른 후 요식업계에서 일해온 근로자 4,000명이 잡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타격이 심한 분야는 식당업계라고 말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이민자 단속 정책도 식당업계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식당 근로자의 상당수가 서류미비 이민자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상당수가 이민당국에 체포돼 추방될 것이 두려워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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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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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마 돈과 시간을 같이 계산해서 음식점을 찾을것 같네요. 코리아타운 플라자 푸드 코트 한식집은 음식 늦게 나오기로 악명 높아요. 참조하세요
아 어쩐지...요즘 어딜가나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오더만~~~
한타 어떤 식당 주인이 직접 서비스를 하는데 하나 주문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시는 가기 싫어요.
문제는 미친 정치인들이 생각없이 Minimum Wage 올려대니까 결국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거죠. 2020년에는 고등학생 팟타임 일해도 시간당 $15 받으니...말도안돼지..
다필요없고 팁이문제다..보통 300불 먹으면 팁만 40불줘야하는데 쓰벌 밥먹겠냐 나가서 서비스라고 그지같고 그냥 업주가 주급식으로 페이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미친 팁문화..좆빠지게 일하고 하루 100불에서120 받는데 이건 식당은 주말되면 300불짜리 영수증이 수다하니 팁도 하루에 200에서300불 ㅋㅋ그냥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