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시작인 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대중교통이 중단되고 최대 1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등 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정전은 PG&E의 변전소중 하나인 라킨과 에디 스트릿의 변전소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오작동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근처의 절연처리물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커진 것이 원인이라고 PF&E 관계자는 밝혔다.



PG&E는 변전소의 화재는 오래된 설비들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고 밝히고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정전이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9시 30분경에는 9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말했다.

이날 정전은 시의 북쪽 지역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이 정전으로 유니온 광장에서부터 마리나 디스트릭트까지 대규모 정전이 이어졌으며 프리시디오에도 전기가 끊겼다.

이날 정전으로 뮤니 지하노선과 케이블카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다른 출근 수단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바트는 정상적으로 운행됐으나 몽고메리 역의 경우 역사내 전기가 끊기면서 바트당국은 오전 9시 30분경 몽고메리역을 폐쇄했다. 거리의 신호등도 꺼지면서 수많은 차들이 교차로에서 정지했다 출발하면서 교통체증이 극에 달했다.

이날 정전으로 인해 유니온 광장의 많은 비즈니스들과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의 회사들, 21개의 학교들도 정전의 영향으로 가게문을 닫거나 휴교조치를 내렸다.

PG&E는 정오 직전 정전된 가구중 1만 가구에 전기가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나머지 가구들에 대한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 리 시장은 이날 오후 2시경 5만 8천여 가구에 전기가 재공급됐으며 오후 4-5시에는 모든 가구에 정상적으로 전기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전으로 비상시 핵심역할을 하는 필모어 디스트릭트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비상국의 전기도 끊겼다. 또 대표적인 병원인 퍼시픽 메디칼 센터도 정전으로 전기가 끊기자 비상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공급을 재개했지만 수술실 운영을 중단했다.

또 출근시간에 정전이 되면서 고층빌딩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 갇힌 사람들의 신고전화도 20건에 달했다.

트랜짓국도 전기가 끊기면서 비상 발전기를 동원해 오전 11시 32분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은 변전소의 화재를 진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 건식 화학제품을 이용해 불을 진화하고 있는데 불길이 거세 다시 불길이 솟아올라 이산화 탄소 유닛이 동원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침 뉴욕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당국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정전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대규모 정전을 겪은 시민들은 "대지진만 샌프란시스코를 혼란에 빠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규모 정전이 대 혼란으로 빠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홍 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