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서 19시간 달려와...생애 첫 투표도
▶ 재외동포정책 부족 아쉬워... 인증샷 촬영 인기

2,429일 산호세 코트라 투표소에서 한인들이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재외국민 선거가 지난달 30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5월 9일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외표심이 대선 판도를 좌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82%), 호주(시드니 84.2%, 멜버른 82.9%) 등이 80%를 훌쩍 넘기며 고국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SF총영사관 관할지역 투표율도 77.6%로 보스턴총영사관에 이어 미 공관 중 2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민의를 담아냈다.
29일 산호세투표소장을 찾은 손재권(41, 쿠퍼티노) 이건순(38) 부부는 “짧은 기간 안에 선거가 실시되면서 대선 후보들이 재외동포정책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러나 민주적 절차로 투표가 진행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문찬(83, 서니베일), 김경자(70) 부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진짜로 지킬 후보를 뽑았다”면서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윤선(44, 산호세)씨는 “북한과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고 일관성있게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또 생애 첫투표에 나선 이지수(25, 오클랜드)씨는 “첫 투표에 설렌다”면서 “한국의 미래가 바뀌길 바란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유학생 안형주(23, 캠벨)씨도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면서 “철저히 공약을 비교해보고 후보를 선택했다”고 정치참여의 의미를 밝혔다.
SF총영사관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19시간 자동차로 달려와 공관투표소를 찾은 부부도 있었고 귀가 들리지 않고 걸음걸이가 불편해도 생애 마지막 투표가 될 것 같다며 산호세 투표소를 찾은 85세의 노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표장마다 마련된 투표인증샷 포토존에도 선거인들 촬영이 줄을 이으면서 주권행사의 선거가 축제임을 입증했다.
한편 29일 산호세 투표장에서는 한 한인이 기표소 내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돼 경고를 받았다.
김성배 선거영사는 “다행히 해당 선거인이 촬영사진을 SNS에 전송하지 않아 바로 사진을 삭제하고 유효표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영사는 “투표용지가 길다보니 인주가 번지면서 무효표로 처리될까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속건성인주라 빨리 마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혹시 전사(반대편에 기표가 찍힐 경우)로 판명나면 수작업을 거쳐 원래 찍은 것으로 유효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대선일을 8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안정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6%로 압도적 수위를 지켰다.
안 후보는 20.9%를 기록해 문 후보와의 격차가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반면 홍 후보는 3.7%포인트 상승한 16.7%로,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로 좁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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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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