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등 전국 곳곳서 동시다발... 수천명 집결 ‘보호도시’ 역할 강조
▶ 트럼프 비판, ICE 빌딩 출입 막기도

1일 국제 노동절을 맞아 베이전역에 이민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는 시위 행진이 펼쳐졌다. 오클랜드 프룻베일 지역 가두행렬에 참석한 인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P]
세계 노동자의 날인 ‘메이데이’를 맞아 1일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진이 펼쳐진 가운데 이날 베이 전역에서도 이민자 보호와 노동자들의 인권을 외치는 시위행진이 잇따라 펼쳐졌다.
샌프란시시코, 오클랜드, 산호세, 콩코드 등 주요 도시의 광장과 공원에 밀집한 수백~수천의 인파는 모두에게 공평한 사회와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 아침부터 알라메다 카운티 행정 빌딩 앞에 모여든 100여명의 시위대는 이민국과의 공조 수사를 반대하며 건물 출입문을 체인으로 감고 도로에 드러눕는 등 강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오클랜드 프룻베일 구역 샌 안토니오 파크와 SF 다운타운 이민국 사무소, 저스틴 허만 플라자와 시빅센터 플라자에서도 수천명이 밀집해 노동절 기념 행사와 시의 불체자 보호 도시로서의 역할 증대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일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개인 사업자들이 문을 닫은 산호세 역시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전했다. 멕시칸 헤리티지 플라자에서 도시를 관통해 SAP 센터까지 이어진 행렬은 연령, 인종, 출신 국가를 모두 포괄한 인원들이 하나로 뭉쳐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시위에 참석한 리사 캐시디씨는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만들었고 부강하게 이끌어 온 원동력이었다"며 "우리 가족들이 타문화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세력에 배척되고 추방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4세된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세르지오 로살레스씨 역시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중요한 사회 현실을 알게 해 주기 위해 딸과 거리로 나왔다"며 "27년전 멕시코 국경을 넘어와 시민권을 취득했고 지금은 용역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아픈 스토리가 있는 만큼 더욱 열심히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7시 현재 SF와 산호세의 시위 참가자 체포와 관련된 소식은 없는 가운데 각 국 경찰은 평화적인 분위기를 장려하면서도 경계 병력을 보강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엔리케 가르시아 SJPD는 "주최 단체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그들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시위대와 모든 주민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행정명령과 이민 단속에 대한 저항 시위로 인해 상당수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시위 영향으로 업소들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예상보다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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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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