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핑 줄여 절약 모드로
▶ 중제가 제품 사고 도시락족 늘어
고물가에 임금은 그대로 ‘소비 꽁꽁’
스크립스 랜치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이씨(38)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샤핑몰을 찾아 이런저런 물건을 고르며 샤핑하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높아진 물가와 인터넷 발달, 경기부진으로 인해 사전에 할인행사 등을 살펴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만 샤핑몰을 찾고 있다.
이씨는 생필품을 구입할 때도 미리 인터넷 등을 검색해 물건을 구입하는 등 가급적이면 생활비를 아끼려고 애쓰고 있다.
물리적·디지털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진 4차 산업혁명과 불황이 지역 주민들의 소비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한 ‘절약형 소비’가 점차 확산되면서 각 업체들도 이에 맞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샤핑몰에서는 우편을 통해 고객들에게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제품’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택시업계에서도 크게 변화시켰다.
오렌지카운티에서 거주하던 한인 여성 성양(21)은 지난 해 UC 샌디에고로 진학한 후 자신이 갖고 있던 차량은 집에 갈 때만 이용하고 학교나 콘보이, 다운타운 지역으로 갈 때는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성양은 “학생신분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데 드는 각종 비용과 주차비, 익숙치 않은 지리에 운전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양은 “친구들과 샤핑몰에 갈 때도 차량공유서비스를 사용한다며 주차 및 운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몰의 증가도 이 같은 현대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초부터 인터넷 몰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46)씨는 “지난 해 전년 동기에 비해 20% 정도 성장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상품 종류를 늘렸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한 샤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샤핑몰을 찾아 느긋하게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윈도우 샤핑족들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백화점이나 샤핑몰 등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거의 매주 20% 정도 할인행사를 보고 있지만 고객들의 발걸음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에서는 70~80%까지 할인율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매출 증가폭은 신통치 않다.
알뜰 소비자들은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면서 여성의 경우 티셔츠 한 장에 5~10달러 내외의 가격대에서 구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남성들의 경우에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침체는 요식업분야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 반면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의 경우 이와 비례해 급여나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할인 음식점을 골라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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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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