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쉼터 ‘뉴욕 나눔의 집’이 퀸즈 플러싱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운영이 쉽지 않아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22일 문을 연 뉴욕 나눔의 집은 방 4개와 주방, 화장실 2개, 다락방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주택으로 한인 노숙자들이 편히 쉬면서 취업하고 자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장 다음 달 3,000달러의 임대료부터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게다가 새 보금자리에 침대와 침구, 생활용품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쉼터의 이러한 문제는 나눔의 집뿐만 아니라 플러싱 일대 5개 정도의 한인노숙자 쉼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현재 한인노숙자는 플러싱 일대에만 100여 명 있는데 노숙자 쉼터는 4-5곳 밖에 되지 않는다. 이용자는 전체의 5분의 1인 20여 명 정도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패스트 푸드점이나 공원벤치, 길바닥 등에서 노숙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수용시설의 태부족도 문제지만 경제 불황의 장기화로 한인들의 후원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후원금 대부분은 임대료와 생활비로 지출되지만 매달 일정 금액의 경비 충당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쉼터의 후원자 대부분이 목회자나 자원봉사자들이고, 연말 기금모금 행사나 특정 한인단체의 지원은 일회성에 불과한 것이 원인이다.
쉼터의 재정적 어려움은 한인사회가 노숙자 지원에 인색한 것도 문제다. 유명 단체 기금모금에는 몇 만 달러씩 모이는데 노숙자 기금모금에는 냉담한 반응에다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 노숙자들에게 쉼터가 필요한 이유는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제공, 재활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가 재활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고 다시 쉼터를 지원하게 되면 노숙자 쉼터 자립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이를 위해서 한인사회는 노숙자 쉼터 자립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한인들이 노숙자 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후원과 참여를 적극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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