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이다. 아랍어로는 ‘더운 달’을 뜻한다. 이 라마단은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달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달로 여겨 가장 신성한 달로 받아들인다.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그러니까 알라를 향해 헌신하며 자신을 자제하는 기간이 라마단이다.
라마단은 해마다 조금씩 빨라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력은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력보다 11~12일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5월27일에 시작해 6월25일에 끝난다.
이처럼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종교적 의미가 큰 달이 라마단이다. 동시에 극히 정치적이고 피로 얼룩진 기간이기도 하다.
이슬람 역사상 최초의 전쟁인 624년의 바드르 전투가 라마단기간에 치러졌다. 이 전투는 무함마드가 직접 참가한 전투로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메카를 정복하고 메카는 이슬람의 성지가 된다.
이베리아반도, 다시 말해 오늘의 스페인 일대를 이슬람의 지배하에 넣게 된 711년의 과다레테전투도 이 기간에 벌어졌다. 또 1187년 살라딘이 십자군으로부터 예루살렘을 탈환한 하틴 전투도 라마단기간에 치러졌다.
현대사에 들어와서도 라마단은 종교도 종교지만 정치적 의미가 더 강하다. 1973년의 아랍-이스라엘전쟁도 이 아홉 번째 달에 발생했다. 때문에 이 전쟁은 ‘라마단 전쟁’으로도 불린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과 관련해 이슬람국가(IS), 알 카에다, 탈레반 등 이슬람 극렬 무장집단들은 자신들이야 말로 ‘라마단 정신의 가장 충실한 계승자’란 주장과 함께 유혈의 어젠다를 더 적극 알리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라마단은 ‘알라에 대한 지극한 헌신’이란 미명하에 지하디스트들의 테러행위가 더 극성을 떠는 시즌이 되고 만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라마단 첫날부터 요르단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사흘에 한 번꼴로 테러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421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올해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라마단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달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희생됐다. 31일에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90명이 숨지고 380명이 다쳤다.
그리고 지난 3일 테러는 드디어 영국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런던 도심의 런던브리지와 근처 버러 마켓에서 괴한 3명이 차량을 인도로 몰고 흉기를 마구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50여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올해에도 ‘피의 라마단’은 재현될 것인가.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최고로 헌신하는 마지막 10일간’을 앞두고 세계는 또 다시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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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종교가 이슬람종교입니다. 너무 폭력적이고 자신들의 종교를 칼로서 전파하는것이 기본원리이니까요...
이 기간에 더 기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