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포드대 연구 결과
▶ 백인에 ‘선생(sir)’ ‘마담’ 등 격식 호칭...흑인에 ‘브로(bro)’ ‘놈(dude)’ 등 무례
오클랜드 경찰은 백인을 더 존중한다는 스탠포드대 연구결과가 5일 발표됐다.
이 대학 국립과학원이 2014년 4월 한달간 오클랜드 경찰 245명의 981회 교통단속 바디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백인에게는 친절하고 정중한 태도로 ‘선생(sir)’ ‘마담’ 등 격식 호칭을 사용한 반면 흑인에게는 ‘브로(bro)’ ‘놈(dude)’ 등 무례하며 비하적인 호칭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들은 위반 등급, 단속 양해, 단속 결과 등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인종간 차별을 더 극명하게 보여줬다. 백인은 흑인보다 ‘플리즈(Please)’ ‘감사하다’ 나 격식 호칭을 57% 더 많이 들었고, 흑인은 백인보다 핸들에 손을 올리라는 명령과 무례한 호칭을 61% 더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들은 단속에 불편을 주게 된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안전운전 사항을 권고하고, 단속에 협조해줘서 감사하다는 경찰관들의 태도는 예의, 권력, 사회적 거리를 정의할 수 있는 핵심이기에 이를 기반으로 경찰과 시민들의 상호작용을 평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진행한 공동저자 댄 쥐라프스키 스탠포드대 언어학 교수는 “인종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대응방식은 인종차별 문화를 더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를 접한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언어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은 크다”면서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신뢰와 존경을 높일 수도 있는 반면 불신을 확산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스탠포드대 연구서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샤프 시장은 “경찰과 흑인간의 충돌은 때때로 시위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됐다”면서 “경찰의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르론 암스트롱 오클랜드 경찰국 경관교육팀장은 스탠포드대 연구 결과를 받은 5월부터 존중적 태도로 시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중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새로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경찰 교육의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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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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