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 위험 등 아찔... 노상강도 범죄 표적도
▶ ‘스몸비족’신조어 등장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길거리를 걸어가는 중에서 스마트폰에서 손과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보행중에도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다 각종 사고를 당하고 범죄의 표적까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한인들도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사고 잇따라
운전 중은 물론이거니와 보행 도중에도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저지주 플래인필드에서 거리를 걷던 67세 흑인 여성이 약 6피트 아래 지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여성은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열려있는 지하실 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부닥치면서 아래로 고꾸라진 것이다.
이 여성은 사고로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아들은 “(온라인에 공개된) 사고 영상을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어머니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다른 행인들과 몸을 부딪히거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도 당하기 일쑤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운전을 하고 한인타운 도로를 지나가는데 한인 남성이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부딪힐 뻔 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한국인 3분의 1은 스몸비족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을 봐야 하는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면서 ‘스몸비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스몸비족’이란 스마트폰과 좀비족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노예처럼 중독돼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지난해 한국의 한 조사에서는 서울 도심의 보행자 중 3분의 1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심지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스마트폰만 내려다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 사거리 부근 보행자 1,396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33%가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횡단보도에서도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건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렇게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보행자가 소리로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보다 40∼50% 줄고 시야 폭은 56% 감소하며 전방 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범죄 표적 되기도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보거나 게임 등을 하는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채가는 노상 강도 등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는 더더욱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길을 걷거나 버스 등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메시지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강도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경찰은 밝혔다.
스마트폰 강도 사건의 상당수가 피해자들이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 또는 게임 등을 할 때 강도들이 뒤에서 접근해 그대로 낚아채 도망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과 영국은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같은 안내 표지를 설치했고, 벨기에는 아예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 도로까지 만들 정도다. 태국 수도 방콕에 있는 카셋삿대학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보행자와 다른 보행자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인도를 반으로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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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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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를 가도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죠 다들... 저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