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T ‘샤리아 폐지를 위한 행진’
▶ 시위 반대자들과 대치

백인우월주의 대안우파 단체인 ‘미국을 위한 행동’(Act for America)이 10일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반 이슬람 시위를 벌였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반이슬람 시위에서 이슬람 반대론자들(왼쪽)과 이 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대들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다.[AP]
백인우월주의 대안우파 단체인 '미국을 위한 행동'(Act for America)이 10일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반 이슬람 시위를 벌였다.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 율법 샤리아 폐지를 위한 행진'으로 명명된 이 날 시위는 뉴욕·시카고·보스턴·덴버·댈러스·애틀랜타·시애틀 등 대도시를 비롯해 20여 곳에서 수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ACT는 미 전역에 52만5천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안우파 단체다. 미국 내 혐오범죄 감시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는 ACT를 대표적인 이슬람 증오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실제로 ACT가 주도한 이 날 반이슬람 시위 현장에는 시위 반대자들이 나와 맞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낳기도 했다.
뉴욕 시에서는 이날 오전 ACT 회원 100여 명과 이들의 시위를 저지하러 나온 200여 명이 설전을 벌였다.
ACT 측은 집회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폐지를 촉구하며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위 반대자들은 휴대용 확성기와 조음기 등을 켜고 대항했다.
ACT 시위대 일부는 "빨갱이 잡놈들 꺼져라"라고 외쳤고, 시위 반대자들은 "나치주의자들"이라고 맞섰다.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 주 청사 앞에서 열린 집회는 시위대와 시위 반대자 간 대치로 기마 경찰이 출동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게다가 ACT가 행사 안전을 위해 초빙한 극우 성향의 민병대 조직 '오스 키퍼'(Oath Keeper) 회원 12명은 허리에 권총을 차고 시위에 참가했다.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는 ACT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반이슬람이 아니다"면서 "다만 급진적인 이슬람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슬람 옹호단체인 '무슬림과 조화를 이루는 시애틀'(Seattle Stands with our Muslim Neighbors)은 옥시덴털 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시위가 전국적 관심을 끈 것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 테드 휠러 시장이 ACT의 반이슬람 시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포틀랜드에서는 지난달 통근열차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들에게 혐오 욕설을 하는 백인 남성을 제지하다, 그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휠러 시장은 "대안우파의 의견도 수정헌법 제1조를 통해 보호 받아야 하지만, 증오심을 유발하는 집회는 예외"라며 이들의 도심 행사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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