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회에서 노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강조하였던 것 중 하나는 ‘자기를 스스로 돌보기‘이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다. 건강한 식습관이나 매일 양치하기도 좋지만,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스스로 살피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행동하는 것이다.
자기 돌보기로 무엇을 하실까 여쭤 보았을 때 노인 분들은 음악을 들으며 걷기라든가 지인을 만나 맛있는 음식 먹기 등을 이야기하셨다. 몇몇 분들은 ‘집 안 청소하기’를 이야기하셨다. 처음에는 자기 돌봄으로 ‘집안일’이라니, 아직 ‘나를 돌보기‘가 익숙하지 않으신 건가 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청소를 한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났을 때 청소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절대 이상하지 않았다. 청소는 정직하다. 하는 대로 바로바로 내가 한 일의 결과가 보이니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의 욕구가 즉각 충족된다.
화가 나 있을 때는 참을성이란 없다. 만족감을 바로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끝이 없는 단순 반복 작업으로 머리를 식힌다. 손과 발은 바쁘게 움직이며 머리로는 내 생각들과 감정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또 박박 닦으며 육체노동으로 화풀이한다. 끝내면 마치 열심히 운동이라도 한 듯 몸은 피곤하지만 개운함을 느낀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돌보기도 돈과 시간을 내어 하려다 보면 그것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다. 어찌 보면 청소만큼 좋은 자기 돌보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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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은/봉사단체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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