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기범 기자
방송 시작 20분 전,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락 스튜디오 안으로 순식간에 7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오후 4시 정각, 블랙아이드피스의 '붐 붐 파우'(Boom Boom Pow)가 흥겹게 흘러나오고, 미러볼이 화려하게 돌아간다.
스튜디오를 메운 인파는 기다렸다는 듯 선글라스를 걸치고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인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랩을 쏟아내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쉐키 앤 뽕테스 크루~야발라바 히야~'
'읏짜~'
'디제에~~~~이~~~ 붐! 이에요~'
SBS 파워FM(107.7MHz) '붐붐파워' 공개 스튜디오 현장은 그야말로 '불금' 클럽을 방불케 했다. 지난 3월 봄 개편을 맞아 '붐붐파워' DJ를 맡게 된 방송인 붐(35·이민호). 그는 특유의 흥과 에너지 넘치는 입담과 매력으로 청취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스타뉴스는 최근 '스타가 만난 라디오★' 코너의 두 번째 주자로 붐을 만났다. '붐붐파워' 생방송 시작 1시간 전, 꼼꼼하게 음향체크를 마친 붐은 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와 마주했다.
-'붐붐파워'를 하면서 음악에 초점을 맞추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고의 예술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노래 하나를 틀어도 그냥 막 안 틀어요. 지금 이 호흡, 이 감성, 이 날씨, 이 습도에 맞는 노래를 틀려고 해요. 제가 92년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거든요. 그때부터 2017년 안에 나왔던 K팝 가수들의 노래 정말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들으면 아드레날린이 막 도는 것 같아요.
-90년대 노래를 제법 많이 트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청취자분들 중에 30~40대가 많아서일까요?
▶일단 저흰 모르는 노래는 틀지 않아요. '붐붐파워'의 라이벌은 청취자들 휴대폰 안에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요즘 라디오가 재미없으면 바로 블루투스 연결하시거든요. 그런데 거기선 붐이 안 떠들어요.
-'붐붐파워' 멘트 중에 애드리브도 많나요?
▶(휴대폰을 보여주며)'수리수리 마수리 양수리 예술이야', '우리끼리 코끼리 쉐끼리 붐'.. 전 재밌는 표현들을 이렇게 미리 조사해서 메모장에 적어 놓아요. '사치기 사치기 사뽀뽀' 이런 건 저도 전혀 몰랐거든요. 게임 용어래요. 노래 중간 중간에 필요할 때마다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 게스트도 있지 않나요?
▶'오다가다' 코너라고요. 저흰 게스트라 부르진 않아요.(웃음) 쓱 지나가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잠깐 들어오셔서 마이크 잡고 노래하시고 가시는 거죠.
-'오다가다'에 누가 들렀으면 좋겠어요.
▶김건모, 신승훈 선배님이 지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선곡은 붐 씨가 직접 한다고요? 본인만의 철칙이 있나요?
▶일단 제작진과 많이 얘기해요. 프로그램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서요. 최대한 반주, 가사만, 멜로디만 듣고도 추억을 떠올 수 있는 노래를 틀어 드리려 해요. 음악엔 에너지도 있고 추억도 있으니까요. '한 번의 음악은 한 번의 여행이다'에 저희 선곡에 대한 가치관이 다 담겨 있습니다. 공유 씨 멘트를 쓱 빌려온 거예요.
-붐 씨는 지금이 연예인 인생의 후반전이라고요. 지금 후반전 어디쯤인가요?
▶이제 쓱 신발 끈 묶고 감독님과 하이파이브하고 막 뛰어들어가는 순간인 것 같아요. 후반전 직전 샤워하고 옷 삭 갈아입고 재정비 마치고 본격 다시 뛰어가는 거죠.
-'금전수'를 기른다고 들었어요?
▶네. 얼마 전에 한 친구가 또 쓱 나오더라고요. 그게 나올 때마다 프로그램에 하나씩 들어가는 영향력이 있더라고요. 금전수는 재물을 상징해요. 제가 한창 프로그램 8~9개 할 때는 선물 받아서 햇빛도 안 드는 데 놔뒀거든요. 그런데 머리카락처럼 나왔어요. 그런데 이사하면서 이 친구가 갑자기 죽어버렸어요. 그러면서 저도 놀게 내버려두고요. 이번에 라디오로 새롭게 시동 걸면서 양재동에서 고르고 골라 가져온 친구가 있거든요. 정말 정성을 다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예쁜 애기 하나가 나왔어요.(웃음) 그거 하나당 고정 하나씩이에요. 잘 좀 보살피고 있습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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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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