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 권익 돕는 한국 ‘APIL’의 이일 변호사
“난민을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어요. 난민이라는 카테고리는 어느 나라도 환영해주지 않고, 박해로 인해 돌아갈 데도 없는 경계에 끼어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필요해요. 테러 등의 뉴스로 난민들에 대한 오해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난민들과 만나 친구가 되어준다면 그 오해는 사라질겁니다.”
취약한 난민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공익법센터 ‘APIL’ 소속 이일(35, 사법연수원 39기, 사진) 공익변호사가 최근 KOSTA 세미나 강사로 초청돼 시카고를 방문 중 지난 10일 본보를 예방했다.
난민으로 인정을 받아 한국에서 권리를 갖고 체류할 수 있도록 돕는 일, 억울하게 구금된 사람들을 입국시켜 헤어진 가족과 만나게 하는 일 등을 4년째 하고 있는 이 변호사는 “나도 난민이라는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것은 아니다. 공익적 활동에 전념하는 변호사로서의 활동방향을 잡다가 APIL을 알게 됐고 APIL이 다루는 메인 이슈가 난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을 위해 할 일이 굉장히 많다. 난민이라는 단어에 중요한 역사와 배경도 있지만,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때 그 사람의 과거를 설명하는 틀에 불과하다. 편견을 내려놓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난민지원네트워크의 의장과 APRRN 동아시아 워킹그룹 부의장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있는 이 변호사는 “5천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세계를 떠돌고 있다는 것은 현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인도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에만 5천명이 난민신청을 했는데 그중에 100명 정도만 인정받고 나머지는 미등록체류자로 살거나 추방을 당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15년 기준 19만명이 난민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입장에서는 난민이 투자나 전문기술을 갖고 사회에 곧바로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가치를 두고 있지 않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원수된 우리를 조건 없이 환영해주고 자녀 삼아주고 환대해 준 예수님과 같이 가장 취약한 이웃이자 우리가 돌봐야 할 형제자매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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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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