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밴쿠버에 사는 지인의 초대로 거의 7년 만에 단 둘만의 여행을 4박5일 떠날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첫날 바로 밴쿠버 섬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로키 산맥으로 3박4일 여행길에 올랐다.
도착한 빙하의 호수(Lake Louise)는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서 감탄이 절로 흘러 나왔다. 거대한 설상차를 타고 빙하의 한 가운데에 내리니 물이 졸졸 흐르며 얼음고랑을 만들고 있었다. 그것이 ‘빙하의 눈물’이라고 한다.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지인이 떠나기 전날 함께 식사를 하며 자신이 진 빚을 갚을 수 있게 오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였다. 지인은 16년 전 우리가 토론토에 살 당시 한국에서 딸 둘을 데리고 이민을 왔고 아는 분의 소개를 받아서 인사를 나눈 정도의 사이였다.
추운 겨울 날 낯선 곳에 도착하여 적응하기도 힘들어 맘고생도 많았던 부부는 토론토에 오자마자 지독한 독감에 걸려 엄청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레몬차와 감기약을 사가지고 가서 위로해 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작은 일들이었다.
지인의 말을 들으며 그 동안 잊고 있던 생각도 났고 크게 도움을 준 것도 아닌데 기억해 주고 있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지인은 지금 밴쿠버에서 꽤 자리 잡은 사업가로 잘 지내고 있다.
작은 마음을 나누었는데 큰 사랑으로 기억하고 있는 지인에게 정말 고맙다. 사람의 만남은 늘 감사함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오래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는 것 같다. 밴쿠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사람이나 자연이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만 좋은 모습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배웠다. 빙하의 눈물처럼...
<
원혜경/한국학교 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