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투하다 4회 2사 후 갑자기 제구력 흔들려
▶ 5이닝 5안타 3볼넷 2실점…5회말 대타 교체

류현진은 초반 예리한 모습을 보였으나 4회 2사 후 급격히 제구력이 흔들리며 생각보다 조기에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자명단(DL)에서 돌아온 류현진(LA 다저스)이 복귀전에서 승리투수 자격을 얻고 물러났으나 불펜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시즌 4승이 불발됐다.
2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3연전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동안 5안타 3볼넷으로 2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2-2 동점이던 5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대타 체이스 어틀리와 교체됐고 어틀리가 센터플라이로 잡혀 2사가 된 후 크리스 테일러의 중전 적시타를 때려 다저스가 첫 리드(3-2)를 잡으면서 승리투수가 될 자격을 얻었으나 6회초 마운드를 넘겨받은 구원투수 그랜트 데이튼이 에디 로자리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 3-3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 희망이 사라졌다. 승패없이 시즌 3승6패를 유지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4.21에서 4.17로 낮췄다. 다저스는 8회말 터진 루키 코디 벨린저의 역전 3점포(시즌 28호)에 힘입어 트윈스를 6-4로 꺾고 시리즈 서전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8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투구도중 타구에 왼발을 맞고 DL에 올랐던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처음이자 2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그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2사 미겔 사노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2루 플라이로 처리,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2회와 3회엔 삼진 3개를 곁들어 연속 삼자범퇴로 트윈스 타선을 잠재웠다. 4회초엔 선두 조 마무어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잠깐 주춤했으나 바로 사노를 초구에 숏 병살타로 유도해 가볍게 투아웃을 잡고 휘파람을 풀었다.
적어도 이 때까지 류현진은 거의 완벽했다. 변화구는 날카롭게 떨어져 들어왔고 체인지업과 최고 시속 93마일까지 찍은 빠른 볼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4회 2사까지 투구 수가 41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인 투구를 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생각한 순간에 그의 제구력이 그를 저버렸다. 다음 타자 에두와르도 에스코바를 상대로 갑자기 컨트롤이 흔들린 끝에 6구만에 이날 첫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이어 에디 로자리오에게도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6구만에 레프트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어 로비 그로스만에 또 다시 7구만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린 뒤 제이슨 캐스트로에게 초구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또 한 점을 내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안타 때 홈에 파고들던 1루주자를 다저스가 완벽한 중계 플레이에 홈에서 간발의 차로 잡아내 3번째 실점은 면했다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실점은 하지 않았고 트윈스의 44세 노장 선발 바톨로 콜론에게 4회까지 단 3안타로 눌리던 다저스 타선은 마침내 5회말 잠에서 깨어났다. 1사 후 야스마니 그란달과 작 피더슨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2-2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이어 다음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우월 3루타를 때려 역전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다저스 벤치는 곧바로 다음 타자 류현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대타를 기용했다. 그때까지 류현진 투구수가 79개에 불과, 최소한 1이닝은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직전 두 이닝에서 류현진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목격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차 없었다. 류현진으로선 비록 대타 실패 후 다음 타자 테일러의 적시타로 승리투수 자격을 얻기는 했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결국은 승리투수의 위안조차 그를 찾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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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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