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전 하다 보면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짜증나는 일이 많다. 차선을 바꾸려고 방향 지시등을 켜면 양보 대신 오히려 더 빨리 달려오는 차를 보며 긴장하게 되고 또다시 다음 차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대부분 양보를 안 한다.
1980년 초에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처음 운전 했을 때가 생각난다. 택시나 버스가 자주 운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고 무서움과 두려움 속에서 운전을 해야 했었다. 그땐 방향 지시등을 켜면 먼저 가라고 신호를 보내는 차를 보며 ‘역시 선진국이구나’를 느꼈다.
요즘엔 먼저 자리를 내어주면 고맙다고 손 한 번 흔들어 주는 게 뭐 그리 힘든 일 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시 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당연한 것이 고마움이 돼버린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로드 레이지(Road Rage)’ 일명 ‘도로 위의 분노’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운전자의 난폭 행동과 운전 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표출하면서 욕설과 함께 차를 멈추게 한 다음 폭행을 하거나, 갑작스레 끼어들어서 급정거를 하는 등 로드 레이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행위이다.
인터넷 덕분(?)에 기다림에 약해진 신세대 뿐 만아니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점점 잃어가는 것 같다. 한번쯤은 파란 하늘을 보며 양보와 느긋함의 작은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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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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