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내기 절친 내일 운명의 외나무다리 맞대결
▶ 30일 오후 5시(LA시간) 다저스테디엄(TV-ESPN)
영원한 라이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주말 LA 다저스테디엄에서 3연전 시리즈로 충돌한다. 자이언츠는 28일 시리즈 1차전에 앞서 지난 22일 마이너로 내려 보냈던 3루수 황재균(30)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다저스는 이번 3연전에 모두 왼손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는데 30일 벌어지는 시리즈 최종전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30일 오후 5시(LA시간) ESPN을 통해 미 전역에 중계되는 다저스-자이언츠 충돌에서 황재균과 류현진의 ‘코리안 빅리거’ 투타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자이언츠는 28일 다저스와 시리즈 1차전에 황재균을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다저스가 주말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등 3연속 왼손 선발투수를 내기에 오른손 파워히터인 황재균이 절실히 필요했다. 주전 3루수였던 에드와르도 누녜스가 지난 26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가운데 황재균은 이번 다저스 3연전에 모두 자이언츠 3루수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30일 벌어지는 시리즈 3차전에선 류현진과 황재균의 ‘코리안 투타대결’을 보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지난 22일 마이너로 내려갔던 황재균은 규정상 10일간은 마이너에 머물러야 하지만 자이언츠는 부상 중인 선수를 교체하는 경우는 열흘을 다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조항을 활용해 그를 불과 6일 만에 다시 불러 올렸다. 황재균은 이날이 30세 생일이었는데 빅리그 재입성이라는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은 셈이다. 자이언츠는 이날 황재균을 투입하고도 28일 1차전에서 9명의 선발 라인업 가운데 4명이 왼손타자로 짜여졌다. 그만큼 황재균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한편 류현진(30)은 이번이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이다. 류현진(3승6패, 4.17)은 지난 4월24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서 자이언츠를 상대로 등판했는데 6이닝동안 5안타 1실점의 빼어난 호투를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쉬운 패전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자이언츠 선발로 나섰던 우완투수 맷 케인(3승9패, 5.45)과 또 다시 마운드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케인은 당시 다저스 타선을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으로선 진 빚을 돌려줄 절호의 기회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모두 1987년생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사이다. 올해 미국에 올 때도 한 비행기를 타고 오며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30일만큼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오랜 부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재기에 도전하고 있는 류현진이나, 두 번째 메이저리그 승격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야 하는 황재균이나 절대 물러날 수 없는 중요한 한판 승부다.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날만큼은 ‘절친’이 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다저스는 28일 현재 71승31패(승률 .696)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자이언츠는 40승63패(승률 .388)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두 팀간의 격차는 무려 31.5게임에 달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올해 이들 두 팀간의 10차례 맞대결 전적에선 자이언츠가 6승4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승률과 관계없이 라이벌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투지의 산물이다. 이 두 팀의 라이벌 관계에 맞물려 이번엔 류현진과 황재균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돼 한인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황재균은 KBO(한국프로야구) 시절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289(45타수 13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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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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