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은 상대방을 부르려면 어떤 호칭을 써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제대로 쓰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이가 위인 사람에게 누구 누구 씨 하면 건방져 보이고, 그래서 웬만하면 아줌마, 아저씨라고 부른다. 연세가 많은 분은 ‘어머님’ ‘아버님’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겨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나 이렇게 부를 수는 없다.
미국에서는 이름을 부를 수가 있어 편리하다.
하루는 내가 상점에서 일할 때 미국 여자아이가 들어와 캔디를 사려다가 밖에 있는 매리에게 물어 봐야겠다고 나갔다 들어 왔다. 그래서 “밖에 있는 매리가 누구냐?” 고 물으니 ‘나의 할머니’라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 이름을 막 불러도 되냐?”하고 하니 아이는 웃으며 “나는 항상 할머니 이름을 부르고 할머니도 좋아 한다”고 했다.
이렇듯 호칭은 동서양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본다. 정확하게 이름을 부르는 미국사람들의 방식이 옳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 건방져 보이기도 한다.
편지를 받고 불쾌함을 느낀 적이 한두 번 있다. 이름 앞에 남자라면 Mr. 여자라면 Miss나 Mrs. 혹은 Ms.를 쓴다. 그런데 어느 우편봉투에 남편이름을 쓰고 앞에 Ms.를 붙인 것이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실례도 그런 실례는 없다.
또한 상대방의 영어 이름을 쓸 때 자기 마음대로 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여 제대로 알아보고 스펠링 한 자라도 틀리지 않게 써야 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실례를 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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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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