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만달러 절도피해 당한 절망에도 고객 이웃 모금운동에 용기 얻어
▶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스페셜 리포트] 건물주 횡포로 쫓겨난 정용수씨 [스페셜 리포트] 건물주 횡포로 쫓겨난 정용수씨](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8/08/20170808190358591.jpg)
딱한 사연의 정용수씨 부부를 돕기 위해 정씨 고객이 만든 고펀드미 사이트. 7일 오후 4시 기준 1만7,861달러가 모금됐다.
수만달러 잃는 절도 피해에다가 건물주 횡포로 리스 연장을 못해 비즈니스까지 잃은 오클랜드 한인 부부의 딱한 사연의 주인공 정용수(59)씨는 “나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5일 본보와 만난 정씨는 “2007년 헨리스 갤러리 카페(Henry’s Gallery Cafe)를 14만5,000달러의 권리금을 주고 구입했으나 나는 한푼도 받지 못한 채 그야말로 쫓겨났다”면서 “재계약을 수차례 요청한 나를 무시한 채 건물주가 건물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Beauty’s Bagels와 직접 렌트 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드를 설치하라는, 렌트비를 올리라는 건물주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건물주는 지난 5월 이유없이 임대계약이 만료됐으니 비즈니스 장소를 비우라는 날벼락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올해말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도, 아들의 학비를 벌 수 있게 3개월만 연장해달라는 애닳은 사정도 매정하게 무시하며 8월초 예정된 내진공사 지연에 상응하는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법정에서 보자’는 말을 건물주에게 내뱉고 말았다”면서 “건물주는 내가 E-2비자 연장에 필요한 사업주증명서를 가짜로 발급해달라고 했다면서 내쫓을 이유를 찾고 7월말까지 사업장을 비우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위협성 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6월에 도둑이 들어 집안의 모든 것을 쓸어간 상황에서 7월말까지 사업을 정리하고 식당집기를 들어낼 기간으로 일주일만 더 달라고 하자 디파짓 비용으로 8,000여달러를 내라는 건물주의 요구에 기가 막혔다”면서 “삶의 터전을 잃고 빈 손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씨 카페의 7-8년 단골인 에이미 뉴먼과 그녀의 남편인 브렌트 누르다는 1년 안에 새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면 비자는 만료되고 그후 본국으로 추방될 것이 뻔한 정씨 부부의 막막한 사연을 듣고 고펀드미(GoFundMe) 캠페인을 시작, 정씨 가족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해주고 있다.
정씨는 “에이미와 브렌트가 변호사 상담비용을 마련해주고 고펀드미 캠페인을 시작할 때만 해도 누구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고 속된 말로 ‘쪽 팔렸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사연이 알려지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50달러, 100달러를 팁으로 내고 가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손을 잡아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C트렌짓 사내 인터넷에 우리 사연이 소개되자 펀드가 순식간에 조성됐다”면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일들이 일어났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정씨는 “4년간 팁만 모아 찻주전자에 숨겨논 아들의 학비 4만달러뿐 아니라 결혼예물 등 거의 모든 것을 도둑 맞았다”면서 “아내는 이 일로 충격을 받아 쓰러져 응급실에 입원하고...난리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21살이 넘은 아들은 F-1비자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거주자로 학비를 적용받지 못한다”면서 “다행히 고펀드미를 통해 연 3회 분할하는 아들 학비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씨는 “우리보다 이 일을 더 기뻐하는 에이미 부부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라면서 “암투병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는 어머니가 있는 상황에도 우리를 돕는 에이미에게 삶을 다시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돈 버는데만 신경쓰고 살았는데 이번 일을 통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면서 “이제는 어려운 사람을 돌보면서 내가 받은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 상도덕없이 전 사업주에게 권리금도 주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는 Beauty’s Bagels와 자기이익만 챙기려는 악의적인 건물주에게 횡포를 당하는 영세 상인 보호법이 제정되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정씨는 사업주증명서를 건물주로부터 받아 E-2비자 갱신 프로세싱을 밟고 있으나 최소 3개월 내 비즈니스를 오픈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씨 부부 후원은 gf.me/u/8dy7q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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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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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갑질 한번 확실하게 하네..남의눈에 눈물 흘리게하면 내눈엔 피눈물이 나는데..돈은 돌고도는거라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