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식 반대, 동물 권리주의자들 단체 견해 강요하며 상점에 행패
▶ 시위대 극단적 행동 버클리 시장도 비난
공화당 보수주의자부터 무정부 극단주의자까지 수많은 대립 단체들의 활동으로 언제나 시끌벅적한 버클리 시에서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며 육식을 반대하는 단체가 도를 넘는 시위를 하며 지역 상업 주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부터 육식 반대 시위를 했던 동물 인권 보호 단체인 ‘다이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는 지역 정육점인 ‘로컬 버처샵’에게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적은 표어를 상점 유리창에 붙일 것을 요구했다.
표어에는 “주의: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 동물은 어떤 방식으로 죽여도 폭력이며 부당하다”라고 적혀 있다. 상점 유리창에 표어를 붙이는 조건으로 DXE는 정육점 앞에서 일 년에 두 번만 시위할 것으로 협상했다.
정육점 주인 중 한 명인 모니카 로치노 씨는 “우리는 매일 밤 시위대가 내는 소음에 신물 난 주민들을 위해 이같은 협상을 했다”라고 밝혔다. DXE는 지난 12주 동안 매주 일요일 정육점 교실을 열었던 ‘로컬 버처샵’ 앞 공공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단체는 ‘로컬 버처샵’에게 정육점 교실을 닫던지 모든 고기를 비간 고기(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모방 가공육)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정육점 주인들에 따르면 자신들의 정육점이 시위의 표적이 된 이유는 정육점이 DXE의 본부에 가까워 시위대의 ‘연습 장소’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DXE는 버클리 북쪽의 ‘체즈 파니즈’ 레스토랑에 들이닥쳐 시위를 벌이며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했었다고 레스토랑 매니저인 제니퍼 셔맨은 밝혔다.
셔맨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결혼 50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린 예약 손님들이다”라면서 “(시위대의 출입은) 매우 불편한 행동”이라고 했다. 셔맨은 DXE의 권리는 존중하지만 “가공육 제조업에서 동물과 사람을 학대하는 자들에 대한 시위”에 초점을 돌릴 것을 권고했다.
지난 5월에는 DXE 단체의 설립자 중 한 명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한 상점에서 닭을 풀어주려다 절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으며, 단체는 샌프란시스코의 소마 구역의 코스트코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유기농 기법으로 인도적으로 기른 동물의 고기를 파는 것으로 유명한 ‘로컬 버처샵’ 정육점을 시위의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동물은 어느 방식으로 죽여도 폭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시위 주최자인 맷 존슨은 밝혔다.
‘로컬 버처샵’ 정육점 주인인 모니카 로치노와 ‘체즈 파니즈’ 레스토랑의 전 주방장인 아론 로치노 부부는 정육점에 대한 DXE의 요구를 강요로 인식한다고 했다. UC 버클리 법대의 크리스토퍼 컷츠 법,정치 철학 교수는 “(정육점에 대한 DXE의 요구는) 윤리적으로는 강요이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시위대의 존슨은 “우리는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수면 위로 끌어내고 있을 뿐이라고 느낀다”라고 했다. 하지만 시의 입장은 다르다.
버클리의 제시 아레긴 시장은 4일 “시위대의 사회 문제에 관한 관심과 의견은 존중하지만, 최근 ‘로컬 버처샵’ 정육점 앞에서 행한 동물 인권 시위는 명백한 희롱 행위”라면서 “시위를 멈춘다는 조건으로 상점에 단체의 견해를 적은 표어를 달게 한 것은 강요이며 부당하다”라며 시위대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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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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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기자님, butcher shop 은 버처샵이 아니고 부쳐삽 이라 읽는게 올바른 표현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