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지 1년 만에 누적판매 2만대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G80을 정식 출시하며 미 고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G80(구형 모델 포함)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만7,206대가 판매됐다.
월간 판매량은 출시 직후인 8월(2,410대) 2,000대를 넘겼다가 이후 꾸준히 1,00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G90(구형 모델 포함)은 지난달까지 총 3,483대 팔렸다. 월간 판매량은 300∼400대 수준이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미국 출범 1년동안 총 2만689대가 판매되며 2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90.
7월 판매량은 G80 1,341대, G90 305대 등 총 1,64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95대)과 비교하면 약 8.3% 감소한 수준이나 최근 미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에서 G80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함께 미드 럭셔리 차급에서 판매된다. G90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함께 프리미엄 럭셔리 차급으로 묶인다.
두 차급을 합한 중대형 고급차 시장에서 올 1∼7월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체 판매량(14만2,189대) 대비 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반기 판매 호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점유율은 지난해(9.6%)에 이어 9%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차종별로 보면 G80은 벤츠 E클래스(2만7,476대·25.6%), BMW 5시리즈(2만1,212대·19.8%), 아우디 A6(S6 포함·9,187대·8.6%)에 이어 4위에 올랐다.
G90은 벤츠 S클래스(9,052대·25.9%), 캐딜락 CT6(6,287대·18.0%), BMW 7시리즈(5,077대·14.5%), 포르셰 파나메라(3,511대·10.0%)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고급차의 최대 격전지라는 점에서 제네시스가 앞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더 키워나가야 할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제네시스는 신차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망을 현대차에서 독립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우선 제네시스는 중형 퍼포먼스 세단인 G70을 다음 달 한국에서 출시한 뒤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적어도 라인업 3종이 갖춰져야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내년 중순께 미국에서 독립 판매망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사전 작업으로 최근 국내에 전담 사업부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에 제네시스전략팀으로만 운영했던 것에서 전담 조직 규모가 4∼5배 커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급성장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식 출범 이후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면서 “G70을 출시하고 독립 판매망을 운영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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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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