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을 차별하고 심지어 그들의 목숨까지도 쉽게 앗아가는 경찰들의 행동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백인 우월주의를 암시하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흑인 노예 프레드릭 더글러스가 떠오른다.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던 흑인으로 미국인들의 양심을 휘저은 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자서전에는 믿기 어려운 사실들이 적혀있다.
농장주인 백인 아버지와 노예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레드릭 더글러스는 서너 살 때에 어머니와 헤어져 고아로 자랐다. 추위와 배고픔과 힘겨운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밤에는 수시로 채찍질을 당했으며, 식탁 밑에 떨어진 음식 찌꺼기를 먹기 위해 개하고 싸웠고, 주인식구들의 식탁보를 털 때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나 고양이에게 던져진 작은 생선뼈를 주워 먹었다. 채소나 과일을 몰래 따 먹다 들켜서 매질을 당했다.
인물이 좀 있는 노예들에게는 집안일과 주방요리를 맡기고 식사 시중을 들게 하며 옥외 노동을 하는 다른 노예들과 차별을 하여 노예들끼리 질투하고 불신하게 하였다. 주인들은 노예 부리기에 성공하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노예들이 서로 반목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었다.
백인우월주의가 불러온 잔혹하고 무자비한 비인간적인 태도의 여파는 지금도 미국사회 구석구석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이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미국사회에 섞여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도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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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실 / 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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