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 ‘반박’…“디자인·R&D 거점이자 5위 시장”
본사 구조 조정과 대규모 적자 등은 변수
내수·수출 동반 부진과 노사 갈등, 통상임금 논란 등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자 지엠(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한국이 글로벌 GM 입장에서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거점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며 철수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같은 철수설 전망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글로벌 GM의 대대적 구조조정이다.
GM은 2013년 말 이후 올해 5월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셰볼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했다.
두 번째 요인은 한국GM의 경영 악화와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다. 한국GM은 예상보다 저조한 신차 인기와 유럽 수출 감소 등으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조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냈다. 더구나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 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올해의 경우 최대주주 GM이 10월 이후 한국GM의 지분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져 철수설이 더욱 힘을 얻는 상황이다. GM이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약속한 ‘15년간 경영권 유지’의 기한이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GM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철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GM은 현재 한국에 4개 생산공장을 운영할 뿐 아니라 신제품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프루빙그라운드(주행테스트장)까지 거느린 세계에 7개뿐인 ‘GM 종합 사업장’ 중 하나다. 특히 2014년 400억원을 투자해 새로 단장(리모델링)한 디자인센터는 GM 그룹 내 세 번째 규모다.
최근 GM 제품 개발에 여러 나라 사업장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여전히 경차 ‘스파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등은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을 맡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126만대의 차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120여개 나라에 수출한 물량의 비중은 약 85%(107만대)에 이른다. 내수 판매 규모도 2014년 14만대에서 지난해 18만275대로 늘었다. 셰볼레 브랜드만 따지면 미국(210만대), 중국(50만대), 브라질(35만대), 멕시코(29만대)에 이어 세계 5위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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