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어느 교회 교우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분은 대화 도중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기 교회 자랑을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 분의 교회는 자신의 집에서 1시간 넘게 가야하는 꽤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화 말미에 교회가 너무 멀면 신앙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러자 그는 아주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서울대학교를 거리가 멀다고 못 다니나요?”
이 말을 들으면서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소속된 교회를 서울대학교에 비유한다면 다른 교회는 무슨 대학교란 말인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는 다른 교회와 급이 다른 ‘명문 교회’ 쯤으로 생각하고 다른 교회는 삼류대학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씁쓸했다.
이 분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를 일류교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이 신앙인의 세계에서조차 이처럼 편협한 비교와 우월의식을 만들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신앙의 공동체가 우열을 가리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까지도 우열의 비교 대상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조차 모이는 사람의 숫자나 재정 규모, 건물을 가지고 있고 없고를 따라서 교회의 우열을 가리는 현실이다. 내용이야 어떻든 사람만 많이 모여들고 물질적으로 풍족하면 부흥하는 교회요 성공하는 교회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교회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다른 교회를 얕보고 비하한다면 문제이다. 교회는 하나님이 맡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요 영적인 조직이기에 교단이나 종파, 규모를 떠나서 모두가 다 귀하다. 교회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모든 교회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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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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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가 에 사시는분 같은데 얼마전 부터 교회 이야기만 나오면 레퍼토리가 같은것을 보니 교회 간다고 여편네 신발짝 돌려 신었어요? ㅉㅉㅉ.
이 목사는 무슨 말 뜻인지 모르고 이 글 쓴것 같다. 교인이 서울대학과 비교 한것은 대학이 좋으면 거리가 무슨 상관이냐 뜻으로 받아 드려야 했다. 목사 마음이 비비 꽨거 같습니다.
교회 다니며 십일조 낸다고 큰소리 치는 놈들 치고 세금 제대로 내는 놈 못 보았고 웰페어 안타는 놈 못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