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가격에 친환경적, 주택난 해소도 기대
▶ 시장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400개 전문 업체
지난 수년간 전국적으로 타이니 홈 돌풍이 거세다. 10만달러 이하에 단독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 모기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업자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타이니 홈 모델들로 일부는 차로 집을 옮길 수도 있다.
커버시티에 위치한 2층 웨스트체스트 호텔 건물을 35개 마이크로 아파트 유닛으로 전환하는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각 유닛의 실내면적은 약 200스퀘어피트 크기다.
최근 전국 주택시장에서 초소형 주택을 지칭하는 ‘타이니 홈’(tiny home) 열풍이 거세다.
반짝 왔다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타이니 홈 열풍이 이제는 주택 시장에서 하나의 마켓 세그먼트로 자리를 잡았다.
■주요 주택 세그먼트로 자리 잡아
TV 주택전문 채널에서는 여러 개의 타이니 홈 채널들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고정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통상 타이니 홈은 실내 면적이 100~400스퀘어피트 이하인 주택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200~300스퀘어피트 주택들이 가장 인기다.
미국에서는 살고 있는 대형 집을 팔고 다운사이즈하는 경우, 또는 첫 주택으로 타이니 홈을 구입하고 있다. 바이어들도 신혼부부부터 아이가 있는 부부, 은퇴부부, 밀레니얼 세대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타이니 홈의 경우 차로 옮길 수 있어 한동안 살다가 싫증이 나면 집을 통째로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이니 홈이라도 갖출 건 다 갖췄다.
미국에서 타이니 홈만 전문적으로 건축하고 판매하는 업체만 최근 수년간 거의 300개로 늘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팔린 타이니 홈은 최고 5,000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타이니 홈 주택협회’는 회원 수가 계속 늘어 현재는 400개 회원사를 두고 있을 정도다.
■낮은 가격에 모기지 없이 현금으로 구입 가능
무엇보다도 타이니 홈은 최근 5년간 매년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스컨신 주에 본사를 둔 전국 최대 규모의 타이니 홈 전문 건축사 중 하나인 ‘에스케이프 타이니 홈’은 25년 전부터 타이니 홈을 건축했지만 지난 수년간 무려 200%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문도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알래스카 등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타이니 홈의 가장 큰 인기 요소는 가격이다. 타이니 홈의 경우 5만 달러 정도면 신축할 수 있으며 럭서리 타이니 홈의 경우도 10만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반면 미국 내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 7월 미국 내 중간 주택가는 31만3,700달러로 30만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평균 가격도 37만1,200달러에 달했다.
대다수 바이어들은 타이니 홈을 구입하는 이유로 모기지 없이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모기지 부담 없이 필요한 집만 살 수 있으며 그 돈을 여행 등 다른 곳에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타이니 홈 바이어들이 모기지 페이먼트에 묶여 사는 인생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여행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부채의 족쇄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이니 홈으로 이사하면서 소유의 개념이 기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전 집에 살 때는 몰랐는데 쓰지도 않는 가구와 옷, 물건들을 엄청나게 쟁여놓게 살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친환경 요소도 한몫, 주택의 80%까지 낭비 스페이스
타이니 홈 바이어들은 친환경적인 요소도 중요시 한다. 에스케이프 타이니 홈의 댄 도브로월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주택의 최고 80%까지 별로 사용되지 않고 낭비되는 스페이스가 되고 있다”며 “대다수 주택 소유주들은 실내면적 2,500, 3,000스퀘어피트의 집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내 단독 주택의 평균 실내 면적은 지난 1973년의 1,660스퀘어피트에서 2015년에는 2,600스퀘어피트로 40년간 64%나 증가했다.
■마이크로 아파트 유닛 통해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
주택 전문가들은 타이니 홈이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타이니 홈 열풍이 아파트 렌탈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일부 남가주 개발업자들은 이들 초소형 아파트 유닛, 소위 ‘마이크로 유닛’ 아파트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 하바드와 멜로즈 애비뉴 교차로 인근 부지(4760 Melrose Ave. LA)에는 5층 높이에 총 33개 마이크로 유닛과 1층 상가로 구성되는 주상복합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있다. 이들 마이크로 유닛의 실내면적은 356~586스퀘어피트 크기다.
커버시티에서는 구 웨스트체스터 호텔(5630 Sawtelle Bl. Culver City)의 2층 건물을 35개 마이크로 유닛 아파트로 전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파트의 실내 면적은 200스퀘어피트로 입주자를 위한 정원과 세탁시설,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HQ 크리에이티브’의 로버트 허스큐는 실내면적이 1만스퀘어피트에 불과한 이 건물에 일반 아파트 유닛은 6개 이상 넣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이크로 유닛은 저렴한 렌트에 많은 유닛을 공급할 수 있어 남가주에서 심각한 중·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유닛 아파트의 경우 적은 공간만 있으면 지울 수 있기 때문에 주택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주택 가격이 높아 구입 장벽이 높은 남가주에서는 마이크로 유닛 아파트와 타이니 홈 주택이 주택난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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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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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좋아요. 지금 사는 주택공간이나 소유가 너무 불필요한거 같습니다.
탐나다. 근데 LA는 이거 지을때도 없으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