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설현이 그만 업어치기를 당했습니다. 지난 달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이야기입니다. 알려졌다시피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스릴러입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이죠. 2015년 개봉한 '강남 1970'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대세 아이돌 설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김설현으로 다시 관객과 만납니다. 설경구가 맡은 치매 연쇄살인범의 딸 은희 역입니다.

영화가 처음 공개되고 긴장감 속에 가운데 문답이 이어지던 기자간담회 도중, 질문부터 웃음이 터진 순간이 있었습니다. 극중 등장하는 격투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보통 여배우들은 그렇게 업어치기까지는 안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극중 태주 역을 맡은 김남길이 설현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액션신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설현을 상대로 업어치기가 제대로 들어간, 실제로 보면 꽤 과격한 액션신입니다. 일부 스턴트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설현도 직접 액션을 했고요.

다소 머쓱해하며 마이크를 집어든 김남길은 "질문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마음이 안 좋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뒷부분에 가서 극한의 감정이기 때문에 물불을 안 가리게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업어치기까지 해야 하나 감독님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슬며시 답을 원신연 감독에게 떠넘겼습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원신연 감독 또한 너스레로 답을 받았습니다. "업어치기까지 해야 하나 무술감독님과 이야기를…."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액션 투혼을 발휘했던 설현 역시 웃었습니다. 쉽지 않은 촬영이 맞았죠. 걸그룹 출신으로 몸을 쓰는 데 능했던 설현이기에 가능했던 신이라고 합니다. 그 디테일은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7일 개봉합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