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미국 한인 2세들의 정체성 연구에는 관심 밖이다. 사실상 미국에서 태어난 많은 한인 2세들이 미국을 이끌어갈 공무원, 기업, 고위직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그들의 정체성에 관심을 두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 미국대사에 미국에서 태어난 빅터 차 조지타운 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차 박사는 부시 전 대통령 안보관계 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근무한 국제정치학 북한문제 전문가다. 미국에서도 많은 인맥이 있고, 한국에서도 학계, 정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물론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주한 미국대사 성김은 한국 태생이지만 차 박사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 둘 것이 있다. 미국내 한인 2세-3세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문제다. 이들은 미국병원에서 태어나 학교생활을 해오면서 미국인들과 똑같은 문화와 영어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이 생각하는 정체성은 미국의 정치체제를 신봉하고 있고 미국헌법을 준수하며 미국국민으로 의무를 완수한다는 생각과 미국국민이라는 정체성을 몸에 지니고 사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조국이라는 긍지를 갖고 자라난 이들이다. 만약 가상해서 말한다면, 미국과 한국이 전쟁이 난다면 이들은 미국을 위해 죽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은 부모의 조국이라는 사랑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부모들과 한인교회도 나가고 한글도 배우며, 한국음식, 김치도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미국인이다. 이들과 부모들이 정체성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전개해보면 그들의 시각이 완전히 미국식임을 알 수 있다. 결과는 미국식 영어로 말하는 2세들에게 한인 1세들은 손을 들고 만다. 그 차이점을 살펴보면 1세들은 조국이 한국이라는 인식 차이에 대해 논쟁을 벌이지만 이와 달리 2세들은 미국은 자신들의 나라라는 인식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민 부모들은 미국에서 살면서 결과적으로 이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미국에서 이민 부모와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간의 충돌과 이들의 논리는 2세들의 승리로 정립이 된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2세들의 나라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은 미국식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교육 환경 속에서 살아 왔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한국식 문화관습을 가르치지만 이들은 거부한다. 미국에서는 미국정신이 있다는 주관 때문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미국이다. 이들의 주장이 옳은지도 모른다.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제주신보 해외논단 논설위원>